전세계 재외동포 경제인 전북으로…한인비즈니스대회 22일 개막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10월 21일 10시 16분


제22차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가 22일 개막하는 가운데 전북대 대운동장에 높이 20m, 폭 47.5, 길이 160m 규모의 대형 돔이 들어섰다. 기업전시관으로 활용되는 대형 돔 내부에서는 240개 기업이 326개의 홍보부스를 마련해 해외 경제인에게 자사 제품을 소개한다. 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작년 미국 대회에서 좋은 바이어를 만나 1차 수출을 마쳤는데요. 회사가 있는 전북에서 대회가 열리는 올해는 더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허용갑 유니크바이오텍 대표는 20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제22차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가 또 다른 수출길을 늘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이같이 밝혔다. 유니크바이오텍은 건강기능식품을 만들어 판다. 2018년부터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서 현재 11개 나라에 수출하고 있다.

허 대표는 “해외 박람회는 시제품을 많이 갖고 갈 수 없어 홍보에 한계가 있는데, 우리 지역에서 대회가 열리다 보니 평소보다 많은 제품을 준비했다”며 “좋은 반응을 보이는 바이어에게 더 많은 제품을 소개하고, 필요하다면 생산 현장도 보여줘 좋은 결과를 내고 싶다”고 했다.

남궁진 피에스비바이오 실장은 “해외 바이어에게 전시관뿐 아니라 실제 현장에서 널리 사용되는 회사 제품을 보여줄 수 있어 제품 우수성을 확실하게 각인시킬 기회”라며 “세계 시장의 흐름도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좋은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피에스비바이오는 미생물을 활용한 화장품 등을 만들어 판매한다.

● 대학 캠퍼스서 비즈니스 미팅

전 세계 재외동포 경제인이 한자리에 모이는 제22차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가 22일 전북대에서 막을 올린다. ‘재외동포와 함께 글로벌 비즈니스의 중심으로’라는 구호를 내건 이번 대회는 24일까지 진행된다. 재외동포청, 재외동포경제단체가 주최하고, 전북도·전주시 등이 주관한다.

국내외 3000명의 경제인이 참여한다. 전북대 운동장에 마련된 기업전시관에는 240개 기업이 326개 부스를 설치해 각자의 기술과 신제품 등을 선보이며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선다.

이번 대회는 특히 개최 지역 기업 참여도가 높은 점이 눈길을 끈다. 2019년과 2022년 여수와 울산대회 당시 32%와 39%에 그쳤던 개최 지역 기업 참여율이 이번 대회에서는 47.2%로 높아졌다. 이에 따라 다른 지역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수출 규모가 적었던 전북 기업이 해외 기업인을 상대로 제품을 홍보할 기회가 늘어나게 돼 해외 시장 판로확보와 지역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와 함께 호텔이나 콘퍼런스장에서 열리던 기존 관행에서 벗어나 ‘가장 한국적인 캠퍼스’로 불리는 전북대를 개최지로 정한 것도 특징 가운데 하나다. 대학 캠퍼스를 배경으로 열리는 대회이다 보니 대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다양한 기회가 제공된다. 세계 무대에서 활약 중인 16명의 한인 최고경영자(CEO)가 자신의 실무 경험, 비즈니스 성공 전략 등을 강연을 통해 청년들에게 귀띔한다.

제22차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가 22일 개막하는 가운데 전북도 관계자가 20일 전북대 대운동장에 만들어진 기업전시관 내 일대일 비즈니스 미팅 장소를 살펴보고 있다. 박영민기자 minpress@donga.com
●전북 매력을 전 세계에

전북도는 이번 대회 기간 스타트업 창업 대전과 우수기업 수출박람회, 국제 드론 산업박람회, 일자리 페스티벌, 전주 국제 발효식품 엑스포 등 다채로운 행사를 개최해 전 세계에서 찾아오는 경제인에게 전북을 알린다. 전북 14개 시·군을 알리기 위해 지역을 대표하는 관광 자원과 산업을 소개하는 홍보부스도 운영한다. 참여 기업인을 대상으로 국내외 기업의 투자지로 주목받는 새만금과 대표 관광지를 둘러보는 투어도 진행된다.

맛과 멋의 고장 전북을 알릴 다채로운 문화 행사도 이어진다. 전북지역 14개 시군에서 키운 재료로 만든 비빔밥을 환영 만찬에서 선보이고, 전주만의 독특한 음주문화인 가게 맥주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

대회장인 전북대와 한옥마을 일대에서는 전북 출신 트로트 가수들이 참여하는 트로트 쇼(SHOW)와 비보잉, 거리공연, 부안 위도 띠뱃놀이를 소재로 한 창작 무용극, 무형 유산 한마당 축제도 진행된다.

김종훈 전북도 경제부지사는 “이번 대회는 전북이 글로벌 비즈니스의 중심지로 도약할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재외동포와의 협력을 통해 한민족 경제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전북의 경제적 잠재력을 세계에 알리겠다”고 말했다.

김관영 전북도지사가 22일 개막하는 제22차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를 통해 전북의 경제영토를 확장하겠다는 포부를 설명하고 있다. 전북도 제공
● 김관영 전북지사, “전북 경제영토 전 세계로 확장”

“우리 지역이 가진 기술력과 매력을 알려 전북의 경제영토를 전 세계로 확장하겠다.”
김관영 전북도지사는 21일 “제22차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는 전북의 경제적 잠재력을 세계에 알리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전북은 광역단체 가운데서도 수출 물량이 적은 곳이다. 김 지사가 이 대회 유치에 많은 공을 들인 이유다. 김 지사는 대회의 성공개최로 지난해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잼버리 파행으로 겪은 도민 실망감도 떨쳐내겠다는 각오다. 다음은 김 도지사와 일문일답.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 어떤 행사인가.
“세계 한인 경제인이 한자리에 모여 비즈니스 기회를 모색하고 소통하는 대회다. 전국을 순회하며 열리는데 전북에서는 이번이 처음이다. 대회 기간 1000여 명의 해외 바이어가 전북을 방문한다. 전북 기업들이 세계에 진출할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다.”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무엇인가.
“기업전시관과 1대 1 비즈니스 미팅에 가장 중점을 두고 있다. 아무리 좋은 제품을 가지고 있어도 판로가 없으면 무용지물이다. 400여 개의 기업이 비즈니스 미팅을 신청했는데, 이 중 120개 기업이 도내 기업이다. 전북은 그동안 해외 바이어와 연결될 기회가 상대적으로 부족했는데, 이번 대회를 통해 바이어와의 접점을 넓히고자 한다.”

―이번 대회를 통해 무엇을 얻을 것인가.
“그동안 도민들이 느꼈던 소외감과 절망감을 희망과 환희로 바꾸겠다. 전북이 세계 경제의 중심으로 나아갈 수 있는 잠재력이 있음을 보여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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