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타이거즈 모회사 기아 주가 6월 고점 찍고 ‘부진’
제일기획은 증시 불안에도 주가 선방…전망은 엇갈려
31년 만에 기아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한국시리즈가 성사된 가운데 모기업의 주가 수익률은 삼성 라이온즈의 우세를 점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아 타이거즈의 모기업인 기아는 올해 프로야구 개막 이후 큰 폭의 하락세를 겪은 반면 삼성 라이온즈 모기업 제일기획은 증시 불안에도 다소 선방하는 흐름을 나타냈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 프로야구의 왕좌를 다투는 한국시리즈에서 31년 만에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대결이 성사됐다.
정규시즌 2위로 플레이오프에 오른 삼성은 준플레이오프를 거쳐 플레이오프에 오른 3위 LG 트윈스에 3승 1패를 거둬 2015년 이후 9년 만에 KS 무대에 섰다. 반면 일찍이 정규시즌 1위로 마감한 KIA는 7년 만의 우승을 정조준한다. 양팀은 이날 오후 6시30분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한국시리즈 1차전을 치를 예정이다.
주가가 승패를 결정짓는 것은 아니지만, 모기업의 주가를 보면 행운의 여신은 삼성 라이온즈에 미소를 짓고 있다. 기아 타이거즈의 모기업 기아의 경우 지난 6월을 끝으로 하락세를 타고 있는 반면 삼성 라이온즈의 모기업 제일기획은 지난 8월을 저점으로 뒷심을 발휘하며 주가 반등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 기아의 주가는 올해 KBO 리그 정규 시즌이 진행된 지난 3월23일부터 현재까지 15.77% 하락했다. 이 기간 주가는 11만2900원에서 9만5100원으로 큰 폭으로 밀려났다.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인 마이너스(-) 5.63%에도 못미치는 부진한 흐름이다.
반면 제일기획은 1만8410원에서 1만8200원으로 거의 제자리걸음을 걸었다. 증시 불안에도 소폭 하락하는 데 그치며 다소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기아 타이거즈는 정규시즌 초반 1~3위에서 움직이다가 지난 6월12일 1위에 오른 이후 페넌트레이스가 끝날 때까지 추격을 뿌리치고 1위 자리를 사수했다. 그러나 비슷한 시기(6월19일) 주가는 13만5000원의 고점을 찍고 계속해서 내리막을 탔고 지난달 들어서는 10만원대가 무너지며 분위기가 다소 침체된 상황이다.
반면 정규시즌 초반 한 때 9위까지 추락했던 삼성은 순차적으로 순위를 끌어올린 뒤 지난 8월17일 2위로 올라선 이후 시즌을 마감했다. 제일기획의 주가가 지난 8월 반등을 시작했던 것과 궤를 같이한다는 평가다.
다만 향후 전망에 대해서는 기아에 대해 긍정적인 분위기가 감지된다. 기아의 경우 완성차 업체 가운데 글로벌 톱 수준의 이익률을 유지 중이고, 다음 달 공개될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가치 제고계획 등 주주환원 모멘텀이 상당한 반면 제일기획의 경우 글로벌 광고산업의 불황 영향이 한동안 이어질 것이란 증권가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양 팀이 한국시리즈에서 대결하는 것은 지난 1993년 이후 31년 만이다. 당시 기아 타이거즈의 전신 해태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는 7차전까지 가는 혈투를 벌였다. 3차전이 무승부로 끝난 가운데 해태가 4승 1무 2패로 삼성을 꺾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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