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교통사고 예방에 큰 역할”
통근버스 AI 영상분석 시범사업
운전자 뇌파감지 기술도 개발 마쳐
유럽연합(EU)이 운전자 모니터링 시스템(DMS) 탑재를 올해 7월부터 의무화하면서 각국의 기술 개발 경쟁이 본격화된 가운데, 한국 역시 관련 기술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전문가들은 DMS가 교통사고 예방에 큰 역할을 하는 만큼 국내 의무화 도입 등을 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21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국토부는 LG전자와 함께 올 8월부터 통근버스를 대상으로 ‘인공지능(AI) 활용 안전 운행 지원사업’을 시범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버스 내부에 설치된 AI 영상분석 카메라가 버스 운전자가 졸음운전, 휴대전화 사용, 전방 주시 태만 등 법규 위반 행위를 하는 것을 감지하면 AI 단말기가 즉시 운전자에게 경고음을 울려 이를 알리는 방식이다. 해당 기술은 국토부와 민간 업체가 협업해 개발한 것으로, 시범사업 효과를 분석해 향후 첨단 안전장치 장착 등 정책적 지원 방안도 마련될 예정이다.
현대모비스는 운전자의 뇌파를 감지해 졸음운전, 잡념 등을 측정할 수 있는 ‘엠브레인’ 기술을 개발했다. 엠브레인은 뇌파를 측정해 운전자의 무의식까지 판별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아직 해당 기술이 완성차에 탑재되진 않았지만, 현재 기술 완성도를 높이는 작업 등을 하고 있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경찰청 교통사고 통계에 따르면 5년간(2019∼2023년) 졸음운전으로 인한 교통사고는 총 1만765건으로 하루 평균 약 6건이 발생했다. 특히 지난해 졸음운전 교통사고 건수는 2016건으로 2022년(1849건)에 비해 9% 증가했다.
최근 한국에서도 졸음운전으로 인한 교통사고가 늘면서 DMS를 의무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호근 대덕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통상 교통사고의 95%가량은 휴먼 에러(Human Error) 때문에 일어난다는 점에서 우리나라 역시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 DMS 도입 논의를 본격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제니퍼 루스코스키 프라운호퍼 모빌리티 분야 팀장은 “DMS는 운전자로 인한 사고 예방을 할 수 있어 효율적”이라며 “특히 DMS는 운전자의 수동 운전이 필요한 때가 있는 자율주행 차량에서도 요긴하게 쓰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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