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와코루의 대표 언더웨어 브랜드 비너스가 올해 창립 70주년을 맞아 프라이빗 소극장 ‘무비랜드’와 협업해 비너스 영화제를 열었다. 이번 영화제는 ‘사랑의 형태들’이라는 주제 아래 비너스의 브랜드 헤리티지를 영화로 풀어내면서 보다 젊은 관람객을 만나고자 하는 전략이다.
지난 21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위치한 무비랜드에 팝업스토어가 오픈했다. 이 날 2시 경 방문한 현장은 첫 영화 ‘아무르’를 보기 위한 관람객으로 북적였다. 아무르는 비너스의 모델 이하늬씨가 추천한 영화다.
무비랜드 입구에는 ‘하트피팅 서비스’ 라는 포토부스가 자리했다. 원래 하트 피팅 서비스는 원래 가슴 형태에 맞는 피팅 서비스를 제안하는 비너스의 서비스다. 하지만 이번에는 포토 출력 서비스로 사랑과 관련된 4가지 질문에 답변에 따라 7가지 유형 중 자신에게 맞는 페르소나가 영화 문구로 사진 두 컷과 함께 출력된다.
1층은 이번 팝업스토어를 위해 특별 기획한 초콜릿 팝콘 등과 비롯한 다양한 기념품을 판매한다. 특히 이번 영화제를 위한 에디션으로 파자마를 제작 판매 중이다. 파자마 세트는 목깃, 소매, 주머니 안쪽, 케어라벨 등에 영화 속 대사를 숨겨 두었다.
파자마를 기획한 디자이너는 “파자마 목깃을 들추면 ‘매일 눈 뜰때마다 너를 보고싶어’라는 문구를 넣었는데, 이는 연인에게 팔베개를 한 상태에서 상대방이 볼 수 있는 위치로 사랑을 깜짝 고백해 보길 추천한다”고 말했다.
2층은 비너스의 역사관으로 70년 브랜드 헤리티지를 담았다. 1954년 신영염직공업사 시절 쓰이던 최초의 재봉틀부터 디자이너의 노트, 신체 계측표, 브랜드 택, 원단 라벨과 광고 전단지, CF영상 등 비너스의 발자취를 볼 수 있다.
3층은 영화관으로 내달 3일까지 하루 세 편 영화를 상영한다. 영화는 비너스에서 큐레이션한 ‘사랑’을 주제로 한 영화다. ‘아무르’를 시작으로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캐롤’, ‘Her’, ‘박쥐’, ‘문라이즈 킹덤’, ‘첨밀밀’ 등 7개 영화가 번갈아가며 상영된다. 영화는 지난 11일 사전 예매에 들어갔고 40분만에 전석 매진됐다.
영화는 시작 전 비너스의 광고와 함께 시작된다. 컬러 티비 도입 전 흑백영상부터 현재까지의 광고가 짤막하게 담겨 추억을 회상하는 재미가 있다. 비너스는 당시 속옷 모델을 꺼려하던 분위기에서 고소영, 한예슬, 장윤주, 이하늬까지 당대 최고 여배우들을 기용한 바 있다. 현재는 이하늬가 2012년부터 13년째 비너스 모델로 활동 중이다.
현장을 찾은 A씨는 “무비랜드를 좋아해서 SNS를 팔로우하고 있었는데 영화제 개최 소식을 듣고 예매를 했다”면서 “엄마와 함께 방문했는데 영화 시작 전 나오는 비너스의 옛 광고를 보고 엄마가 굉장히 반가워하셨다”고 말했다.
관람객 B씨는 “사실 브랜드에 대한 관심보다는 영화를 좋아해 방문했지만 비너스에 대해서 새롭게 알게됐다”면서 “60년대에 기록하나 20대 여성의 평균 신체 사이즈표, 계측하고 봉제하는 도구 등이 굉장히 흥미로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신영와코루 비너스 관계자는 “이번 프로젝트는 신영와코루와 비너스의 헤리티지를 보여줌과 동시에 새로운 브랜드 이미지를 전달하기 위해 무비랜드와 함께 기획했다”라며 “70년 역사의 헤리티지 브랜드와 Z세대가 열광하는 신생 영화관의 만남으로 젊은 세대들에게 신선한 예술적 경험을 선사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과 공간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성수동 팝업에 이어 신영와코루는 비너스 70주년 기념을 위해 10월 31일부터 강남에서 ‘신영방직’ 팝업스토어를 운영할 예정이다. 신영방직은 신영와코루의 초기 방직 공장을 모티브로 연출한 팝업스토어다. 현장에서는 신영와코루의 제품과 전문가의 무료 피팅 서비스 등 다양한 체험 이벤트가 기획됐다.
비너스는 1954년 신영염직공업사를 모태로 1993년 일본 와코루 지분참여로 유상증자를 실시해 이듬해부터 신영와코루의 상호를 사용해왔다. 신영와코루는 현재 운수레스, 신영스타킹, 신영섬유, 한국와코루, 우성화학, 홍원, 신영복식유한공사 등 7개 비상장 계열사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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