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소멸 위기, 산학연 협력으로 극복해야[기고/박재규]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10월 23일 03시 00분


박재규 경남대 총장
박재규 경남대 총장
오늘날 지역 소멸 위기는 단순한 인구 감소를 넘어서, 지역 경제와 사회의 지속 가능성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국가적 난제다. 특히 청년층의 수도권 집중으로 인해 지방의 인구는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으며, 이로 인해 지역 경제가 위축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또한 지역의 경쟁력 있는 산업체조차도 필요한 인재를 확보하지 못하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역 소멸의 위기를 극복하고 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지역의 특성에 맞는 맞춤형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산학연 협력이 효과적인 해법이 될 수 있다.

산학연 협력은 대학, 산업계, 그리고 연구기관이 협력하여 지역이 필요로 하는 인재를 양성하고, 기술 혁신을 이끄는 핵심적인 기제로 작동할 수 있다.

2022년부터 추진해 온 산학연협력선도대학(LINC3.0) 육성사업은 대학과 산업계가 긴밀하게 협력하고, 현장에 맞는 인재를 양성하며 기술 개발을 가속화함으로써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해 왔다. 특히 광역지자체별 ICC 협의체와 같은 지역-대학 간의 파트너십을 통해 지역 혁신을 촉진하고, 지역 특성에 맞는 산업을 육성하는 데 기여했다.

LINC3.0 사업에 참여 중인 경남대도 현장실습, 캡스톤디자인, 사회맞춤형 교육, 산학공동연구, 기술이전, 창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창출하며 3년 연속 우수사업단으로 선정되었다. 기업이 요구하는 인재와 대학 교육 간의 미스매치를 해결하기 위해 ‘일머리 교육’을 실시해 지역 내 취업률과 정주율을 높인 것이 특히 주목할 만한 성과다.

2025년부터는 지역혁신 중심 대학지원체계(RISE)가 본격 가동된다. 10여 년의 LINC 사업을 통해 축적한 대학의 산학협력 역량을 바탕으로 대학과 지자체가 더욱 긴밀하게 협력하여 지역 특성과 요구에 맞는 새로운 산학협력이 시작된다. 이를 통해 대학은 지역 혁신의 핵심 동력으로 자리 잡고, 지자체는 행정적 지원을 통해 지역 발전을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11월 6일부터 8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2024년 산학연협력 EXPO는 LINC3.0을 포함한 산학연 협력의 성과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중요한 행사다. 이번 엑스포에서는 특히 지역 경제 활성화와 지역 소멸 위기 대응에 대한 산학연 협력의 성과를 집중 조명하고, 대학-산업 간 협력의 미래 방향을 제시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

올해 EXPO에서는 또한 정책 홍보관, 창업관, 기술 사업화관, 인재 양성관 등 다양한 테마별 전시관을 통해 산학연 협력의 구체적인 사례도 확인할 수 있다. 아울러 학생들의 창의적이고 과감한 도전정신을 확인할 수 있는 창업팀 데모데이와 구직자와 기업 간의 연결을 돕는 링크루트 프로그램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다.

‘산학연 협력, 미래를 설계하는 지역혁신의 솔루션’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산학연 협력 EXPO가 그동안 대학의 체질을 건강한 방향으로 환골탈태시키고 올해 말 마무리될 LINC 사업의 성과를 공유하고 내년부터 시작될 RISE 사업을 통해 지역 혁신과 지속 가능한 발전의 방향을 함께 모색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지역 소멸 위기#산학연 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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