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크게 늘어 846만명
올해 비정규직 근로자와 정규직 근로자의 임금 격차가 170만 원 넘게 벌어져 사상 최대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규직 근로자 수가 감소하고 60세 이상 고령층에서 비정규직이 크게 늘며 임금 근로자 가운데 비정규직이 차지하는 비중도 역대 두 번째로 컸다.
통계청이 22일 발표한 ‘경제활동인구조사 근로형태별 부가조사’에 따르면 올 6∼8월 비정규직 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은 204만8000원으로, 정규직 근로자(379만6000원)보다 174만8000원 적었다. 비정규직 근로자의 임금이 올해 처음으로 평균 200만 원을 넘겼는데도 정규직 근로자와의 임금 격차는 지난해(166만6000원)보다 더 벌어졌다. 비정규직과 정규직의 임금 격차는 2017년 이후 7년 연속으로 사상 최대를 경신하고 있다.
비정규직 근로자 비중 역시 2003년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후 두 번째로 컸다. 올해 8월 비정규직 근로자는 1년 전보다 33만7000명 늘어난 845만9000명이었다. 전체 임금 근로자(2214만3000명)의 38.2%에 해당하는 규모다. 반면 정규직 근로자는 1년 전보다 14만7000명 줄어든 1368만5000명으로 집계됐다. 정규직 근로자가 감소한 것은 2021년 8월 이후 3년 만이다.
비정규직은 특히 여성과 60세 이상 고령층에서 크게 늘었다. 여성 비정규직 노동자 증가 폭은 27만9000명으로, 남성(5만8000명)보다 5배 가까이 컸다. 연령별로 보면 60세 이상(19만3000명), 30대(8만4000명), 50대(3만4000명) 순으로 비정규직이 늘었다.
세종=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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