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정부가 K9 자주포와 다연장 로켓 천무 등의 구매 자금을 한국의 정책금융 도움 없이 자체 조달할 것으로 보인다. 국방력 강화를 서둘러야 한다는 내부 여론을 반영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22일 방위산업계와 금융권에 따르면 폴란드 정부는 K9 자주포와 천무 등의 구매 자금을 유럽계 은행에서 빌리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폴란드는 한국으로부터 5조4000억 원 규모의 K9 자주포 152문과 천무 72대를 구매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폴란드 정부가 한국 정부에 대규모 수출금융 지원을 요구하면서 최종 계약 체결이 미뤄지고 있었다. 방산 업계 관계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격화하면서 폴란드 내부에서 국방력 보강을 더 늦출 수 없다는 분위기가 조성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폴란드는 K9 외에 현대로템과 K2 전차 구매 계약 체결도 앞두고 있다. 폴란드 정부는 이 역시 한국에 수출금융 지원을 요구하고 있다. 현재 수출금융 지원 비중을 두고 양국 정부가 협의 중이다.
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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