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채 금리 급등 등의 영향으로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22일 코스피가 1% 넘게 떨어졌다. 미국 대선을 약 2주 앞두고 강달러 현상이 이어지면서 원-달러 환율은 1380원을 넘어서며 약 3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31% 하락한 2,570.70에 거래를 마쳤다. 개인은 약 7800억 원을 사들인 반면에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810억 원, 5290억 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도 2.84% 내린 738.34에 마감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하 속도 조절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미국 국채 금리가 급등한 것이 위험자산 투자 심리를 짓누른 것으로 풀이된다. 국채 금리 상승은 주식 시장에서 채권 시장으로 돈이 이동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코스피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2.20% 떨어진 5만77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전날에 이어 52주 신저가를 다시 썼다. 이날도 외국인 투자가는 삼성전자 주식 약 2850억 원어치를 내다팔며 역대 최장 기간인 30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갔다. 지난달 3일부터 외국인이 팔아 치운 순매도 규모가 약 11조9100억 원에 달한다.
원-달러 환율 상승(원화 가치 하락)도 주식 시장에는 악재가 되고 있다. 다음 달 치러지는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커지면서 달러 가치가 급등하자 국내 증시에서의 자금 이탈 현상은 더욱 심화됐다. 이날 외환 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9원 오른 1380.1원에 장을 마쳤다.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 7월 30일(1385.3원) 이후 최고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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