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의 최신 인공지능(AI) 반도체에서 대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 TSMC의 칩이 발견돼 TSMC가 미국의 대중(對中) 반도체 제재를 우회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최근 TSMC의 AI 칩 독점 생산 구조에 대한 업계 견제론이 커지는 가운데 파운드리 독주가 시험대에 오를지 주목된다.
22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기술 연구 회사인 테크인사이트가 화웨이의 최신 AI 반도체인 ‘어센드910B’를 분해해 TSMC 칩을 발견했고 이를 TSMC와 미국 당국에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이는 중국 기업들에 대한 수출 통제 조치를 위반했을 가능성을 드러내는 것”이라며 “수출 통제를 시행하는 것이 제품 생산 기업과 규제 기관 모두에 얼마나 어려운지를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TSMC는 성명을 통해 “규제 요건을 준수하기 위해 TSMC는 2020년 9월 중순 이후로 화웨이에 공급하지 않았다”며 “우리는 문제에 대해 미국 상무부와 적극적으로 소통했다. 현재 TSMC가 조사 대상이 되고 있다는 사실은 알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발견으로 TSMC의 화웨이 ‘우회 납품’ 가능성이 커지면서 미국 당국이 제재에 나설지 주목된다. 앞서 미 상무부는 2020년 5월 화웨이가 독자 설계한 반도체 부품을 TSMC 등 중국 국외 업체에 생산을 맡길 수 없도록 제재를 강화했다. 하지만 앞서 17일 미국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디인포메이션 등에 따르면 화웨이가 중개 회사를 내세워 TSMC가 만든 칩을 우회적으로 구매했을 가능성이 알려지면서 미 상무부가 TSMC의 화웨이 거래 관련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