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경기 침체에 시멘트 업계도 ‘직격탄’… 시멘트 출하량 13%↓

  • 동아경제
  • 입력 2024년 10월 24일 12시 02분


충남 당진시의 한 레미콘 공장 모습. 뉴스1
충남 당진시의 한 레미콘 공장 모습. 뉴스1
건설경기의 장기 침체로 후방산업인 시멘트업계 내수 출하량도 급격히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출하량이 최근 10년새 최저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측되는 가운데 내년도 건설 관련 선행지표의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국내 주요 시멘트업체를 회원으로 하는 한국시멘트협회는 24일 ‘2024년 시멘트 수급전망’을 발표했다.

협회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시멘트 내수 출하량은 3222만톤으로 전년 같은 기간 3698만톤 대비 475만톤(약 12.9%) 감소했다. 올해 내수 총출하량은 4400만톤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지난해 5024만 톤 대비 12.4%감소한 수치로 1998년 IMF 외환위기때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시멘트 출하향 감소의 주요 원인은 건설경기 침체다. 시멘트 업계는 생산량 90% 이상 대부분을 내수판매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건설수주액은 약 109조원으로 업계는 올해 연간 수주액이 예년 수준인 176조 원과 비슷하거나 못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근 정부의 적극적인 부동산 시장 정책 등의 영향으로 상승세로 전환되긴 했지만 과거 수준을 단기간내에 회복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협회 관계자는 “통상 3분기는 시멘트업계 극성수기에 해당하나 올해 3분기는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의 감소율을 나타냈다”면서 “일부 업체는 내수 부진에 따른 재고 증가로 일부 생산설비 가동 중단까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심각한 상황을 전했다.

더 큰 문제는 내년도 수요가 올해보다 더 낮을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이다. 내년은 정부의 건설경기 회복을 위한 적극적인 지원 정책으로 건설 주요 선행지표가 일부 개선될 가능성도 제기되지만 또 다른 불확실성도 상존하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내년도 국내 수요가 4200만톤 이하로 떨어질 경우 단 2년 만에 내수 출하량이 2014년 출하량 수준을 기록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국시멘트협회 관계자는 “급격한 출하 감소에 따른 매출 부진의 탈출구가 보이지 않으며 이번 전기요금 추가 인상에 따른 제조원가 상승 및 탄소중립 등 환경부문 설비투자 확대를 위한 재원 마련을 위해 시멘트업계는 초긴축 재정운용이 불가피하다”면서 “연간 1억톤이 넘던 일본의 시멘트 출하가 이제는 4000만톤 이하로 추락한 것처럼 국내 시멘트 출하도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하고 생존을 위한 기나 긴 터널을 지나야 할 각오를 다져야 할 때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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