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미군기지 반환 부지에 조성된 용산어린이정원 내 건물 9곳에서 1군 발암물질인 석면이 검출됐다. 올해 7월 석면 제거 작업이 완료되기까지 용산어린이정원에는 방문객 약 28만 명이 다녀간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복기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2년 5월 진행된 석면조사 결과 용산어린이정원 내 건물 9곳에서 석면이 검출됐다. 홍보관·전시관·화장실·카페 등 개방 구역 내 건물 5곳과 미개방 건물 3곳에서는 백석 85%를 함유한 석면포 등이 발견됐다. 이를 포함해 60%를 함유한 보온재, 15% 함유 석면관 등도 나타났다.
9곳 가운데 용산어린이정원을 개방하기 전 전문 석면 해체 작업을 진행한 곳은 없었다. 화장실과 카페 건물의 경우 2022년 9월 전문 해체 작업 대신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했다. 현재 두 곳엔 석면 자재가 없지만, 석면이 검출된 건물을 전문 해체 작업 없이 공사를 하면 석면이 공기 중에 확산돼 작업자들이 석면에 노출될 우려가 있다.
나머지 건물들은 전체 또는 일부 구역에 대한 접근을 차단하고 관람객에게 개방했다. 하지만 해당 건물 중 석면 검출에 따른 위험 여부를 표시한 건물은 한 곳도 없던 것으로 나타났다.
LH는 해당 건물들은 면적상 해체 공사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LH 관계자는 “9곳 건물은 석면 건축자재가 사용된 면적의 합이 500㎡ 이하이고, 철거 해체하려는 자재 면적의 합이 50㎡ 이하여서 석면안전관리법상 해체 공사 의무 대상이 아니다”며 “석면 자재가 있는 건물은 전체 또는 일부를 외부와의 접근을 차단시켰다”고 설명했다. 국토부는 이날 보도 설명자료를 내고 “방문객들이 석면에 노출된 사실은 없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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