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계, 3분기 누적 수출량 역대 최대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10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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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 수출량 1년새 9.5% 증가
일본-호주 등 수출 늘며 성장세

올해 들어 3분기(7∼9월)까지 국내 정유업계의 석유제품 누적 수출량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반적인 수요 둔화 가운데서도 호주와 일본 등 틈새 시장에서 성장세를 확대했기 때문이다.

대한석유협회는 올해 3분기까지 SK에너지, GS칼텍스, 에쓰오일, HD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사의 석유제품 수출량이 전년 동기 대비 9.5% 증가한 3억7349만 배럴로 집계됐다고 24일 밝혔다. 2018년 동기(3억6600만 배럴) 이후 6년 만에 최대치를 넘어선 숫자다. 석유제품 수출액도 3분기 누적 기준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한 351억5000만 달러(약 48조5000억 원)를 기록했다. 이는 국가 주요 수출 품목 중 반도체, 자동차에 이어 3위를 차지한 것으로 지난해 대비 한 계단 올라섰다.

최다 수출 품목은 경유로, 전체 수출량의 41.1%를 차지했다. 뒤이어 휘발유 22.6%, 항공유 18.3%, 나프타 8.4% 순으로 집계됐다. 역대 최대 수출량 기록은 글로벌 경기 침체 와중에도 호주와 일본 등 수요 증가 요인이 있는 국가에 대한 수출이 확대됐기 때문으로 협회는 분석했다. 최근 3년간 최대 수출 상대국인 호주는 정제설비가 급감한 가운데 에너지 안보 향상을 위해 2021년부터 올 상반기(1∼6월)까지 7억8000만 L 규모의 신규 경유 저장시설을 확충했다. 경유 의무 비축 일수도 20일에서 28일로 상향 조정하며 경유 수요가 늘었다. 올해 국내 정유사의 호주 수출량 중 경유 비중은 67%에 달했고 경유 수출량도 10% 넘게 증가했다.

수출 상대국 3위를 기록한 일본에서는 휘발유 수출량이 4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일본은 자국 휘발유 생산이 감소한 가운데 특히 올여름 정제설비 정기보수 등으로 낮은 가동률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올해 엔저 현상으로 최대 관광객이 몰리며 부족해진 휘발유를 수입산으로 대체하는 과정에서 수입 시장 중 한국산 점유율이 81%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앞으로도 지속적인 수출 확대로 국가 경제에 기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정유업계#석유제품#누적 수출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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