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리스타트 잡페어]
오늘까지 서울 광화문광장서
리스타트 잡페어 ‘희망의 발길’ 몰려
韓총리 “한국 다시 뛰게 하리라 기대”
양질의 일자리나 창업 기회를 찾는 청년, 다시 경제 활동에 뛰어든 경력보유여성, 새로운 삶을 적극적으로 설계하는 액티브 시니어까지….
24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개막한 동아일보·채널A 주최 ‘2024 리스타트 잡페어’에는 첫날부터 다양한 연령대와 경력의 구직 및 창업 지원자들이 대거 몰렸다. 대한민국 대표 일자리 박람회로 올해 12회째를 맞은 이 행사는 25일까지 이틀간 열린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개막식 축사에서 “그동안 리스타트 잡페어를 통해 많은 청년이 자신의 꿈을 펼칠 기회를 가졌고 경력보유여성들이 경제 활동에 참여할 길을 찾았다”며 “이번 잡페어가 대한민국을 다시 뛰게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개막식에는 한 총리와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 임호선 더불어민주당 수석사무부총장, 오세훈 서울시장,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신영숙 여성가족부 차관, 김재호 동아일보·채널A 회장 등이 참석했다.
올해 행사에선 다수 기업이 현장 면접 및 채용에 나서 열기가 더 뜨거웠다. 신설된 ‘K뷰티관’과 ‘액티브 5060관’에도 화장품 창업, 디지털 인턴 등 새로운 도전에 나선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송민지 씨(32)는 “첫 사업이 잘 안 돼 갑갑했는데, 여러 정보를 얻고 나니 다시 일할 수 있다는 용기가 생겼다”고 했다.
“걸어다닐 수 있을 때까진 일하고파”… “회사서 찾던 적임자 만나”
잡페어 현장 곳곳 일자리 정보 올 신설 ‘K뷰티관’ 2030 등 북적… “틱톡 경력 도움되나” 등 질문 쏟아내 기업 채용부스선 1차합격 나오기도 5060 구직자 “중년 정보 많아 만족”… 재창업 돕는 부스에도 시니어 발길
경력보유여성 조정희 씨(69)는 24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2024 리스타트 잡페어’ 행사장을 누구보다 열심히 누볐다. 그를 만난 곳은 올해 신설된 ‘액티브 5060관’ 앞. 젊은 시절 선경(현 SK)에 다니다 자녀를 키우면서 수십 년간 일을 쉬었다는 조 씨는 “걸어다닐 수 있을 때까지는 일을 하고 싶다”고 했다. 가사 관리사를 채용하는 생활연구소(청소연구소) 부스엔 개막 3시간 만에 100명 넘는 인원이 찾았다.
올해로 12회째인 대한민국 대표 취업 박람회 리스타트 잡페어가 막을 올린 광화문광장은 새 출발을 꿈꾸는 액티브 시니어부터 청년, 경력보유여성, 외국인까지 다양한 구직자들과 재도전을 하려는 재창업 희망자들로 하루 종일 북적였다. ‘액티브5060관’을 찾은 배기철 씨(63)는 “보통 취업박람회가 20대 위주여서 일자리를 얻고 싶어도 기회가 없었다”며 “이 행사는 나이 든 사람들도 일할 수 있는 곳에 대한 정보가 많아 만족스럽다”고 했다.
● 세계로 뻗어 나간 K뷰티에 젊은 구직자 몰려
올해 신설된 K뷰티관에는 20, 30대 젊은 청년들의 방문이 주를 이뤘다. ‘레드 쿠션’으로 아마존 판매 1위를 차지하며 세계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인디 화장품 브랜드 ‘티르티르’ 부스에는 20대 초중반의 구직자들이 몰렸다. 티르티르는 글로벌 마케팅, 해외 영업, 일본 온라인 MD, 일본 웹디자인 등에 대한 직무를 안내했다. 구직자들은 “영어를 꼭 잘해야 하느냐”, “틱톡 라이브 경력이 있는데 이런 것도 입사에 도움이 되느냐” 등 궁금한 것을 쏟아냈다. 티르티르 인사 담당자는 “외국어 능력이 뛰어나고 자기주도적 성향”을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한국콜마와 코스맥스에는 신입 채용을 희망하는 20대 구직자들이 몰렸다. 광화문광장을 찾은 외국인들도 K뷰티관 부스를 다니며 관심을 보였다.
아모레퍼시픽 부스에서는 ‘헤라’ 메이크업 프로팀 소속 아티스트 두 명이 구직자들에게 면접용 화장을 해주고 관련 노하우를 전수했다. 메이크업 아티스트인 차민경 씨(33)는 이력서 사진을 촬영하려는 전필완 씨(49)에게 메이크업을 해주면서 “남성들은 피부가 얼룩덜룩한 것을 잡아주고 눈썹, 립만 잘 챙겨도 훨씬 인상이 살아난다”고 조언했다. 전 씨는 “이력서 사진을 찍으려고 했는데 평소보다 깔끔해져서 좋다”며 웃었다.
라이브커머스 기업인 그립 부스를 찾은 한 30대 여성은 “제과 등에 관심이 있어서 직접 만든 것을 팔고 싶은데 성격이 외향적이지 않아 잘할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하자 그립 관계자는 “얼굴이 드러나지 않고도 충분히 방송을 잘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 “우리가 찾던 적임자” 1차 합격자 나오기도
구직자뿐 아니라 함께 일할 인재를 찾는 기업 인사담당자들도 리스타트 잡페어는 “소중한 기회”라고 입을 모았다. 현장에서 신입, 경력 채용에 나선 이랜드파크 인사담당자는 “오늘 처음으로 부스를 찾은 면접자가 세일즈 직무에서 15년간 일했던 경력이 있고, 1500개의 고객사 네트워크를 가진 분이었다”며 “딱 회사에서 찾고 있던 적임자여서 무척 기뻤고, 2차 면접을 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 포스코, 롯데백화점, HD현대, GS리테일, 조선호텔앤리조트 부스에서도 현직자가 일대일 상담에 나서서 구직자들을 맞이했다. 특히 스타벅스코리아, 이랜드파크, 쿠팡 등 실제 현장 채용에 나선 곳들은 구직자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다. 경기 용인시에서 계약직으로 회계 업무를 하고 있는 정모 씨(26)는 “평소 관심이 있던 HD현대 등 대기업 부스에 가서 직무 상담을 받았다”고 말했다.
재창업을 돕는 재도전관에도 재도전 성공 패키지 등 부스에서 휠체어를 탄 장애인, 재창업을 준비하는 시니어 등 다양한 이들이 방문해 상담을 받았다.
● 한덕수 “행운을 빌어요” 내빈들 전시관 돌며 응원
이날 행사에 참석한 주요 인사들은 박람회 부스 구석구석을 돌면서 참가자들의 구직 활동을 살폈다. 한덕수 국무총리와 오세훈 서울시장은 ‘찾아가는 여성취업지원서비스 일자리 부르릉’ 버스에 올라 설명을 듣고 사진을 촬영했다. 이어 K뷰티관을 찾아 한국콜마 부스에서 직접 만든 선크림을 받았다.
내빈들은 12년째 리스타트 잡페어에 참여하며 경력보유여성, 장애인 등 열린 채용에 앞장서고 있는 스타벅스 부스도 찾았다. 장수아 스타벅스코리아 인사담당은 “2000개 매장에서 2만3000명의 파트너를 직접 고용하고 있다”며 “오늘은 특별히 외국인 바리스타와 리턴맘, 시니어 파트너들과 함께했다”고 소개했다. 한 총리는 스타벅스 면접관들에게 “굿 럭(Good luck·행운을 빈다)”이라고 격려했다.
한 총리는 “리스타트 잡페어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일자리 박람회로 자리매김했다”고 말했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일자리는 제1의 민생정책으로, 잡페어는 구직자뿐만 아니라 국가 경제에도 기여하는 바가 크다”고 말했다. 임호선 더불어민주당 수석사무부총장은 “다양한 산업 계층의 인재들이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오 시장은 “모든 시민이 새로운 기회를 맞이할 수 있도록 구직자, 기업 등을 위해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