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GBI 편입으로 들어오는 돈은 ‘1급수’…원화 안정성 커질 것”
“세수결손 대응, 지자체와 소통 중…종합감사 때 레인지 둬 보고”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올해 경제성장률(GDP) 전망치의 하방 위험이 커졌으며, 특히 수출 불확실성에 대해 경각심을 갖고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3분기 부진한 경제성적표로 인한 성장률 전망치 하향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다.
최 부총리는 2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개최된 G20 출장기자단 오찬 간담회에서 “3분기 GDP에서 수출 부분이 예상보다 증가율이 둔화됐다”며 이처럼 밝혔다.
지난 2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3분기 성장률은 전분기 대비 0.1%로 집계됐다. 내수는 성장에 0.9%p 기여했지만, 순 수출(수출-수입)은 오히려 성장을 -0.8%p 끌어내렸다.
최 부총리는 3분기 GDP 결과에 대해 “소비와 설비투자 등 내수는 우리의 예상대로 회복하고 있다”며 “건설은 예상보다 나쁜 것이 맞고, 수출 부분도 예상보다 증가율이 둔화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분석해보면, 자동차 파업 등 비(非)IT 부분의 일시적인 이슈가 있었으며, IT부분은 수출이 계속 좋았어서 기저효과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결국 앞으로 수출 관련된 불확실성이 커졌으며, 경각심을 갖고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성장률 전망치 하향 조정 가능성에 대해서는 “올해 성장률 전망 하방위험은 분명히 커졌으나, 당장 지금 말하기는 어렵고, 좀 더 봐야 할 것”이라면서도 “올해는 4분기가 어떻게 나와도 잠재성장률 이상 성장하는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는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답했다.
3분기 예상보다 저조한 경제성적표가 내년도 국세수입에 미치는 영향에 관해 묻자, 최 부총리는 “올해 기업 실적·부동산 거래 등으로 내년 세입이 계산되기 때문에 상당 부분 이미 결정됐으며 아주 불확실성이 크지는 않다”며 “다만 최근 세수결손이 나와서 걱정이 많은데, 크게 걱정하지는 않아도 될 것”이라고 했다.
최 부총리는 최근 재개된 달러 강세와 환율 변동성에 대해서는 “특정 나라가 강하고, 펀더멘털이 강하다고 해서 그 나라의 통화가 강세는 아니다”라며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부분이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나라의 물가수준·구매력·경쟁력과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우리가 세계국채지수(WGBI)에 편입됐고, 펀더멘털이 나아지고 있으며, WGBI에 편입돼서 들어오는 돈은 ‘1급수’”라며 “1급수는 가장 안전한 곳만 투자하며, 2·3급수는 아무리 들어와도 금방 나갈 수 있는 돈”이라고 비유했다.
그러면서 “1급수는 잘 안 나가는 돈이므로, 쌓이면 원화안정성이 커지게 될 것이고, 외환시장 저변을 확대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현재 환율 수준에 대해서는 “외환당국으로서 말씀드릴 사안이 아니며, 특정 수준에 대해서는 얘기하지 않는다”며 “환율 움직임이 빨라지는 경우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말할 수 있지만, 수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는 것이 외환당국의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대규모 세수결손에 대한 대응 방안을 묻는 질문에는 “지방자치단체와 만나서 소통하고 있으며, 가용자원이 어느 정도 되는지 살펴보고 있다”며 “결국 내년 초에 확정할 수 있지만, 종합감사(28~29일) 때는 국회에 범위(레인지)를 두고라도 보고를 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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