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회 인문주간… 오늘부터 다음달 3일까지 전국 각지서 열려
교육부-한국연구재단 주관… 40개 권역의 대학 - 연구기관 참여
강연-전시-답사-토크 콘서트 등 지역 특색 살린 다채로운 행사
“인간 본질 탐구하는 학문… 기술 발전 속 인문학 더 중요해질 것”
인간의 삶과 가치에 대한 근원적인 탐구를 하는 인문학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다채로운 행사가 마련된다.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은 28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일주일을 인문주간으로 정하고, 강연 전시 체험 등 300여 개의 행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인문주간 행사는 인문학의 대중화를 위해 2006년 시작돼 올해로 19회째를 맞는다. 매년 10월 마지막 주에 개최되며,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통해 인문학의 문턱을 낮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친근하고 다채로운 인문학 프로그램
올해의 주제는 ‘인공지능(AI) 시대의 인문학’이다. AI 기술의 발전이 인문학에 미치는 영향과 인문학의 역할을 탐구하려는 취지에서 선정된 것이다. 올해 행사는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지원하는 16개의 인문도시지원사업단과 인문한국플러스(HK⁺) 지역인문학센터 사업단 24개가 참여한다.
인문도시지원사업은 대학과 지역사회 간 네트워크를 통해 지역 인문자산을 발굴하고, 관련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민이 인문자산에 더 쉽게 접근하도록 돕는 사업이다. 인문한국사업은 대학 내 인문학연구소를 집중 육성해 인문학 연구 인프라를 구축하고, 세계적 수준의 인문학 연구 성과 창출을 지원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행사는 크게 인문강연과 전시·공연, 인문체험, 토크 콘서트, 현장답사 등 5가지로 구성된다. 인문강연은 지역의 특성과 연계된 인문학 강연 프로그램이다. 전시·공연은 인문학 분야 사진이나 영상을 전시하고, 시민들과 함께 호흡하며 즐길 수 있는 공연으로 꾸며진다. 인문체험은 지역의 특성과 연계된 체험 프로그램이고, 토크 콘서트는 인문학 분야 전문가의 강연 이후 일반 시민들이 참여하는 토론회로 진행된다. 현장답사는 지역의 역사 유적지를 참가자들이 직접 답사하고 순례하는 프로그램이다.
● 지역 중심 인문학 축제
사업단별 행사는 매우 다채롭다. 각 권역의 대학과 연구기관들이 지역의 특색을 살린 행사들로 채운 결과다.
16개의 인문도시지원사업단 중 서울권역에서는 고려대가 ‘미래지향적 지역공동체의 배려와 공유의 일상’을 주제로 인문학 전시와 체험을 진행한다. 서울대는 시흥캠퍼스에서 ‘시흥의 미래: 역사와 생태환경을 통해 전망하다’를 주제로 경기 시흥시의 미래를 고민하는 시간을 갖는다.
대진대와 신한대도 지역 밀착형 주제로 행사를 갖는다. 대진대는 ‘인문학의 주상절리, 인문도시 포천’을 주제로 뮤지컬과 한탄강 탐방, 서예 체험 등의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신한대는 ‘함께 만드는 의정부 지역사회 행복공동체’를 주제로 경기 의정부의 역사와 문화를 담은 전시와 각종 인문학 강연 및 체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충청권에서는 한밭대와 선문대가 각각 ‘인공지능의 미래, 과거에서 묻다’와 ‘아산에 온(ON)하다’를 주제로 AI와 지역 친화적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고려대는 세종캠퍼스에서 ‘세종스마트시티와 한글문화’를 주제로 릴레이 토크 콘서트와 공연을 개최한다.
호남권에서는 호남대와 전북대의 인문도시지원사업단이 행사를 주관한다. 호남대는 ‘월곡으로 들어온 인공지능, 주민들이 답하다’를 통해 AI 관련 다양한 강연을 진행한다. 전북대는 ‘인공지능으로 알아보는 무주군의 미래 변화’를 주제로 전북 무주의 역사와 특징을 알아보는 토크콘서트와 무주의 전통을 체험하는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다.
대경권에서는 대구가톨릭대가 ‘인공지능 시대의 인문학’을 주제로 각종 강연과 찾아가는 인문학 체험을 개최한다. 계명대 역시 ‘인공지능의 시대, 상생을 생각한다’를 통해 AI와 전통이 상생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할 예정이다. 동국대는 WISE(와이즈)캠퍼스에서 ‘인공지능 시대의 초연결 생존: 자연과 함께, 이웃과 함께’라는 주제로 각종 공연과 체험, 토크콘서트 등을 진행한다.
강원권에서는 강원대가 ‘경춘선과 춘천 그리고 인문학의 미래: AI 시대를 향한 여정’을 주제로 토크콘서트와 강연, 전시, 체험을 준비한다. 부울경권에서는 동서대와 부산대가 각각 ‘인공지능으로 알아보는 사상구의 미래 변화’, ‘인공지능 시대, 인문도시 창원을 열다’를 주제로 미래시대 지역공동체의 나아갈 길을 고민한다.
제주권역인 제주대에서는 ‘AI와 인간 소외, 인문학의 눈으로 바라보다’를 주제로 제주 지역 작가들의 강연과 제주어 가수의 콘서트를 개최한다.
● “인문주간 통해 인문학 가치 재조명”
24개의 인문한국플러스(HK⁺)사업단 역시 주목할 만한 프로그램들을 내놓는다.
수도권에서는 한국외국어대와 동국대, 숭실대, 한양대, 서울대, 경희대, 국민대 등이 참여한다. 다양한 지역인문학센터가 있는 한국외국어대는 학술 발표를 중심으로 하는 강연과 세미나, 토크콘서트를 진행한다. AI와 전통의 조화를 꾀하는 독특한 체험 프로그램도 만나볼 수 있다.
강원권에서는 춘천의 한림대가 ‘생사인문주간―춘천의 찾아가는 인문학’을 주제로 강연을 개최한다. 인천에서는 인천대가 영국영사관을 통해 근대 인천의 모습을 살펴보는 전시를 준비했다. 대경권에서는 경북대가 고전을 통해 현재를 진단하는 강연과 토론배틀, 철학과 예술을 융합한 공연을 선보인다.
부울경권에서는 부산외국어대, 경성대, 국립한국해양대가 지역의 특색을 살려 바다와 관련된 체험과 토크 콘서트, 강연들을 진행한다.
호남권에서는 전주대, 조선대, 전남대, 원광대, 국립목포대가 축제에 참여한다. 최근 인문학의 주요 쟁점 가운데 하나인 AI의 의미와 가치를 되새겨보는 포럼과 강연, 그리고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호남의 매력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전시 등이 마련됐다. 이들 외에도 전국 각지에서 인문학 연구 성과를 나누는 풍성한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교육부 심민철 인재정책기획관은 “인문학은 인간의 본질과 가치에 대해 탐구하는 학문이며, AI와 같은 기술의 발전 속에서 인간 중심의 사고를 유지하는 데 인문학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라며 “인문주간 행사를 통해 인문학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그 중요성을 깨닫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인문주간 프로그램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연구재단과 기초학문자료센터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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