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이 호황기에 접어들면서 13년 만에 국내 대형 조선 3사(HD한국조선해양,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모두 연간 흑자를 달성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27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3분기(7∼9월)에 매출 2조3229억 원, 영업이익 1199억 원을 올렸다. 지난해 1분기(1∼3월) 22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을 한 이후 올해 3분기까지 계속 흑자를 이어오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약 4600억 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실적 발표를 앞둔 HD한국조선해양과 한화오션의 실적 전망도 밝다. 증권업계의 분석을 종합하면 HD한국조선해양의 3분기 영업은 약 3600억 원으로 전년 동기(690억 원)보다 5배 넘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지난해(2820억 원)보다 1조 원가량 높은 1조3600억 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오션은 2분기(4∼6월)에 97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3분기에는 약 560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연간 실적은 매출 약 10조 원에 영업이익 약 2000억 원으로 2020년 이후 4년 만에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
국내 대형 조선 3사 모두 연간 흑자를 기록했던 건 2011년이 마지막이다. 올해 국내 조선사들의 호실적이 기대되는 것은 고부가가치 선박인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과 친환경 선박 등을 대거 수주하고 있기 때문이다. 저부가가치 선박인 컨테이너선과 벌크선은 중국 기업들이 강세지만,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한 선박은 한국 조선사들이 거의 독식하고 있다.
새로 제작하는 선박 가격을 나타내는 신조선가도 계속 오르고 있다. 영국 조선해운시황 전문기관인 클라크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말 신조선가지수는 189.96으로 이전 최고였던 2008년 9월 191.6을 향해가고 있다. 특히 LNG의 신조선가지수는 2021년 200을 돌파한 이후, 현재 260 이상에서 유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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