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오프 코스’ 골프 열풍… 국내 기업이 이끈다

  • 동아경제
  • 입력 2024년 10월 28일 13시 57분


코멘트

오프 코스 골프 인구 급증… 국내 트렌드와도 일치
유니코, 정밀 데이터로 북미 시장 3대 브랜드로 도약
골프 테크 시장에서 계속되는 국내 기업의 영향력 확대

미국골프재단(NGF)에 따르면, 2023년 기준 미국에서 오프 코스 골프 인구는 약 1850만 명에 달해 온 코스 골프 인구인 1210만 명을 크게 앞질렀다. 이는 스크린 골프와 실내 연습장의 인기가 꾸준히 확산하며 오프 코스 골프가 새로운 골프 문화로 자리 잡았음을 나타낸다. 오프 코스 골프란 정규 골프 코스가 아닌 곳에서 즐기는 골프를 의미하며, 골프 시뮬레이터, 스크린 골프 등 종류가 다양하다. 한국에서도 대한골프협회가 발표한 2023년 한국골프지표에 따르면 연습장과 스크린 골프의 연평균 이용 횟수가 필드를 이용하는 횟수를 초과하고 있어 비슷한 트렌드를 보인다.

미국 오프 코스 골프 시장에서 이름을 먼저 알린 브랜드 유니코(UNEEKOR)는 국내의 골프 테크 기업 크리에이츠의 자회사로, 골프 스윙 데이터를 측정하는 론치 모니터와 관련 소프트웨어를 자체 설계·제작·판매한다. 초정밀 센서에 기반한 차별화된 제품과 데이터는 골프 이용자에게 최적의 교정 방안을 제안한다.

유니코는 마킹이나 제약 없이 모든 골프 공의 오목한 부분(딤플, Dimple)만을 이용해 회전을 측정하는 특허 기술인 ‘딤플 옵틱스’, 클럽의 궤적을 판독하는 ‘클럽 옵틱스’, 초고속 이미지 프로세싱 기술 등을 포함한 46개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또한, 전체 직원의 63%가 R&D에 참여하고 지난 해에는 AI 기술 확보에 100억 원을 투자하는 등 매년 연구개발에 아낌없는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한 손으로 들 수 있을 정도의 사이즈에 유니코의 기술력이 집합된 론치 모니터 ‘아이 미니(EYE MINI)’는 2023년 5월 미국 출시 직후 초기 물량이 완판되고, 국가 대표팀이 사용하며 세계적으로 높은 효용성을 인정받았다. 아이 미니는 초고속 이미지 프로세싱 기술, 딤플 옵틱스 등이 적용돼 정확성을 그대로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이어 지난 9월, 유니코는 바닥 설치형 론치 모니터 중 최초로 일체형 제품인 ‘아이 엑스티(EYE XT)’를 출시했다. 해당 제품은 딤플 옵틱스, 클럽 옵틱스, 초고속 카메라 기술 등 혁신적인 기술력은 그대로 탑재해 정밀한 데이터를 제공함과 동시에, 일체형으로 복잡한 설치 과정을 간소화하고 비용 부담을 줄였다.

뛰어난 성능과 소프트웨어 호환성을 갖추면서도 경쟁사 대비 뛰어난 가격경쟁력을 확보한 유니코는 트랙맨(Trackman), 포어사이트(Foresight)와 함께 북미 론치 모니터 시장에서 3대 브랜드로 주목받고 있다.

미국은 단독 주택이 많아 론치 모니터와 모바일 기기만 있으면 나만의 스크린 골프장을 저렴하게 만들 수 있고, 골프장에서도 캐디나 카트 없이 여유롭게 골프를 즐기는 문화가 정착돼 있다. 론치 모니터를 활용해 골프를 즐기는 이용자가 많기에, 언제 어디서든 정확한 데이터를 제공할 수 있는 기술을 지닌 유니코가 미국 시장에서의 장악력을 높일 수 있게 된 것이다.

글로벌 골프 시장에서 활약하는 국내 기업은 이뿐만이 아니다. 최근 골프존은 중국 텐진에서 새로운 도심형 골프장 ‘시티 골프(City Golf)’를 선보이며 전략적으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시티골프는 스크린 골프에 필드 그린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형태의 플랫폼으로, 티샷부터 어프로치는 스크린에서 그린 주변 플레이부터는 실제 그린 구역에서 즐길 수 있다.

시티 골프는 날씨와 시간 제약 없이 도심 한복판에서도 이용객들이 실제 필드에서 플레이 하는 듯한 생생한 경험을 제공해, 이상적인 도심형 골프장의 미래로 평가받는다. 골프존은 이를 시작으로 종합 골프 엔터테인먼트 공간으로서 글로벌 골프 문화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크리에이츠 관계자는 “유니코를 비롯한 국내 기업의 기술력은 급변하는 골프 시장의 니즈에 맞춰 빠르게 발전하고 있으며, 해외에서 먼저 인정받고 있다. 유니코는 북미 시장의 성공을 발판 삼아, 글로벌 골프 테크놀로지 시장에서 계속해서 영향력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