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수펑크에 ‘기금 돌려막기’]
한달 채 안돼 90원 가까이 올라
‘트럼프 트레이드’에 달러 강세
1400원 눈앞… 당국 개입 가능성
원-달러 환율이 1400원에 육박하는 가운데 정부가 세수결손 대응을 위해 외국환평형기금을 활용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시장에서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외평기금 활용으로 환율 불안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내 외환시장은 11월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더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9월 30일 장중 1303.4원까지 내려갔던 원-달러 환율이 10월 들어 연일 상승(원화 가치 하락)하며 28일 장중 1391.5원대까지 치솟았다. 한 달도 채 안 되는 기간에 90원 가까이 오른 것이다.
최근의 환율 급등은 전 세계적으로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낸 결과다. 9월 미국의 빅컷(0.5%포인트 금리 인하)이 단행됐지만 이후 미국의 탄탄한 경제지표가 속속 발표되며 추가 금리 인하가 지연된 영향이 크다. 여기에 ‘트럼프 트레이드’(트럼프 수혜 자산 투자), 중동의 지정학적 불안도 안전자산인 달러 가치를 밀어올리고 있다.
환율 상승 속도가 가팔라지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우려를 표시했다. 이 총재는 25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기자들을 만나 “달러 환율이 지금 우리가 원하는 것보다는 굉장히 높게 올라 있고 상승 속도도 크다”며 “지난번(10월 금융통화위원회)에는 고려 요인이 아니었던 환율도 다시 고려 요인으로 들어왔다”고 언급했다.
원-달러 환율이 ‘심리적 저항선’이라 할 1400원을 목전에 두면서 당국의 개입 가능성도 점쳐진다. 장중 1400원 선을 터치했던 올해 4월에는 외환당국이 구두개입에 나서며 환율 안정화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