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권영세 김기현 나경원 의원과 오세훈 서울시장, 박형준 부산시장이 29일 공동 입장문을 내고 “국리민복을 책임지는 대통령과 당 대표의 내분만 도드라져 보이는 것은 정치적 리더십의 부재”라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김건희 여사 해법 문제 등으로 충돌한 상황에서 양쪽에 태도 변화를 촉구한 것이다. 다만 한 대표의 당 대표 취임 100일을 하루 앞두고 입장문이 나오자 “비한(비한동훈) 세력화로 한 대표 견제에 나선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권 의원과 김 의원, 오 시장, 박 시장은 이날 서울 시내 한 식당에서 조찬 회동 후 ‘정치란 무엇인가’란 제목의 입장문을 발표했다. 나 의원은 해외 출장 일정으로 참석하지 못했다. 오 시장은 차기 대선에서 한 대표의 경쟁자로 꼽힌다. 7·23전당대회에서 경쟁한 나 의원은 비한계로, 권 의원과 김 의원은 범윤(범윤석열)계로 각각 분류된다. 오 시장 측근인 김병민 서울시 정무부시장이 대변인 역할을 맡아 회동 취지를 언론에 알렸다.
이들은 “야당이 정권 쟁취에 몰두해 특검에 전념한다고 해서 여당마저 흔들리면 이는 명백한 직무유기”라며 “현안 해결에서도 갈등 심화가 아닌 당 안팎의 중지를 모으기 위한 소통에 나서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 대표를 겨냥해 윤 대통령 및 원내지도부와의 갈등보다는 소통에 힘써줄 것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이들은 “지금 정치가 국민의 근심거리가 되고 있다”며 “정쟁과 분열의 권력정치 늪에 빠져 있다”고도 했다. 이에 대해 권 의원은 “대통령실과 당 모두 바뀌어야 국민의 신뢰를 다시 받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낸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을 향해서 이들은 “대통령실은 결자해지의 자세로 국정의 발목을 잡는 현안 해결에 앞장서 주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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