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이 9년 만에 신세계 회장으로 승진한다. 이에 따라 신세계그룹은 정유경 회장이 이끄는 백화점 부문과 정용진 그룹 회장이 이끄는 이마트 부문으로 계열 분리한다.
신세계그룹은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2025년 정기 임원인사를 30일 발표했다. 이번 인사는 정용진 회장이 취임한 후 단행한 실질적인 첫 정기 인사다.
정유경 신임 회장은 이명희 신세계 총괄회장의 장녀이자 정용진 회장의 여동생으로, 지난 2015년 12월 ㈜신세계 총괄사장이 되어 백화점 부문을 이끌어왔다. 본래 이번 인사에서 부회장 승진이 점쳐졌으나, 이를 건너뛰고 회장 자리에 앉았다.
신세계그룹은 백화점 부문과 이마트 부문이라는 두 개의 축을 분리해 새로운 성장을 도모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올해가 본업 경쟁력 회복을 통한 수익성 강화 측면에서 성공적인 턴어라운드가 가시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계열 분리를 시작하는 데 적절한 시점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성과가 있는 곳에 보상이 있다는 ‘신상필벌(信賞必罰)’에 따라 역량 중심의 인재를 적극적으로 발탁해 성장을 더욱 가속화하겠다는 인사 기조도 반영됐다. 그간 정 회장은 실적이 부진한 최고경영자(CEO)는 수시 교체하고 보상체계 개편과 함께 핵심성과지표(KPI) 변경 등 인사 쇄신을 이어왔다.
먼저 한채양 이마트 대표이사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한다. 한채양 사장은 이번 승진을 통해 본업 경쟁력 강화에 더욱 속도를 내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마트24대표에는 송만준 이마트 PL‧로벌사업부장이 내정됐다. 올해 선보인 ‘노브랜드 중심 편의점 모델’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최근 사업 조정을 통해 혁신을 지속하고 있는 신세계푸드 대표에는 강승협 신세계프라퍼티 지원본부장이 선임됐다.
김홍극 신세계까사 대표는 신세계인터내셔날 뷰티&라이프부문 대표를 겸직하게 됐으며, 조선호텔앤리조트 대표에는 전상진 이마트 지원본부장이 내정됐다. 신세계L&B 대표에는 마기환 대표를 외부 영입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