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쏘’ 후 6년 만에 3번째 모델… “정몽구-정의선 父子 집념의 결과”
1회 충전에 최대 650㎞ 주행 가능
공기 저항 특화된 타이어 탑재도
내년 상반기 양산… 시장 선두 목표
현대자동차가 내년 상반기(1∼6월) 선보일 수소차 ‘이니시움’의 시제품 격인 콘셉트카를 공개했다. 현대차는 이니시움이 정몽구 명예회장과 정의선 회장으로 이어지는 ‘부자(父子) 집념’의 결과라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이니시움을 앞세워 일본 도요타와의 격차를 더 벌리겠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31일 경기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수소에 대한 신념과 비전을 공유하는 ‘올곧은 신념’ 행사를 열고 이니시움을 최초로 공개했다. 이니시움은 라틴어로 ‘시작’, ‘처음’을 뜻하는 단어로 현대차는 ‘수소 사회를 여는 선봉장’이라는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이니시움은 2013년 ‘투싼IX 퓨얼셀’과 2018년 ‘넥쏘’에 이어 현대차가 내놓게 되는 세 번째 수소차 양산형 모델이다. 한번 충전으로 주행할 수 있는 최대 거리가 650km로 넥쏘(600km)보다 50km 더 길어졌다. 수소 탱크의 저장 밀도를 늘린 것이 주효했다. 또 공기 저항에 특화한 에어로다이내믹 휠을 적용해 구름 저항(표면 위에서 타이어가 회전할 때 발생하는 저항)이 적은 타이어를 탑재한 것도 효과를 봤다.
현대차는 이니시움에 ‘아트 오브 스틸(Art of Steel)’이라는 신규 디자인 요소를 반영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철(스틸)의 강인함을 그대로 살리면서 자연스러움을 강조한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넥쏘 이후 5년간의 신차 공백을 깨고 이니시움을 앞세워 도요타의 추격을 뿌리치고 계속 선두를 달리겠다는 목표다. 시장조사 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현대차의 세계 수소차 시장 점유율은 2018년 넥쏘 출시 이후 과반(54.8%)을 넘겼다가 지난해 34.7%로 떨어졌다. 반면 이 기간 도요타의 점유율은 17.9%에서 26.6%로 높아졌다.
현대차는 이날 27년간 이어온 수소전기차 개발의 역사와 개발 당시의 에피소드를 소개하기도 했다. 현대차는 1998년 수소연료전지 개발 조직을 신설하며 수소차 개발의 첫발을 뗐다. 정몽구 명예회장은 2005년 환경기술연구소(현 마북연구소)를 설립하며 수소차 개발에 속도를 더했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당시 정 명예회장은 100대가 다 달라도 좋으니 돈 걱정 하지 말고 젊은 기술자들이 만들고 싶은 수소차를 모두 만들라고 지시했다”며 “어려웠던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수소 연구를 계속할 수 있었던 것은 정 명예회장의 전폭적인 지지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정의선 회장도 정 명예회장의 뜻을 이어 수소 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 현대차는 올해 초 CES에서 수소밸류체인 사업 브랜드 ‘HTWO’를 발표하고 그룹의 역량을 집결한 수소 활용 전 과정의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는 비전을 공개했다.
장 사장은 “27년간 현대차가 흔들림 없이 도전하고 결단할 수 있었던 것은 수소의 가치에 대한 올곧은 신념이 있었기 때문이다”라며 “현대차는 올곧은 신념으로 누구나, 모든 것에, 어디에나 수소가 쓰이는 세상을 보여 드릴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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