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그룹 60명 규모 정기 임원인사
정교선 현대홈쇼핑 회장 승진… 그룹 부회장 유지
“현대홈쇼핑 책임경영 강화 일환”
더현대 이끈 김창섭 현대百 본부장 부사장 승진
신세계그룹 오너가 장녀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이 회장으로 승진한데 이어 현대백화점그룹 차남 정교선 부회장도 이번 정기 임원인사에서 회장 직함을 달게 됐다. 두 기업 회장 승진의 성격은 차이가 있지만 이번 인사로 국내 백화점그룹 오너 2세들이 모두 회장 직함을 갖게 됐다.
현대백화점그룹은 31일 정교선 부회장 승진 등 총 60명(승진 29명, 전보 31명) 규모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인사 폭은 예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이뤄졌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이번 정기 임원인사 핵심은 안정적인 기조 속에 미래 성장을 위한 변화 추구”라며 “지난해 주력 계열사 대표들이 교체된 만큼 올해는 해당 계열사 대표를 전원 유임하고 불황 속 본업 경쟁력 강화와 중·장기 사업전략 구상 및 혁신에 매진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신규 임원으로는 경영환경 변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전문성과 업무 추진력, 성장 잠재력을 보유한 미래 지향형 인재를 선임했다고 전했다.
지난 2009년부터 현대홈쇼핑 대표이사를 맡아온 정교선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은 2012년 부회장 승진 이후 14년 만에 현대홈쇼핑 대표이사 회장으로 승진한다. 다만 그룹에서는 기존과 마찬가지로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직을 유지한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을 보좌하면서 단일 지주회사 체제 지배구조를 기반으로 그룹 경영 전반을 이끌어 나갈 예정이다. 회장(현대홈쇼핑)과 부회장(그룹) 2개 직함을 보유하게 된다. 그룹 계열분리 일환으로 이뤄진 정유경 ㈜신세계 회장 승진과 목적과 성격이 다른 승진인사인 셈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정교선 부회장의 경우 현대홈쇼핑 대표이사로서 책임경영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이번에 회장 승진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현대홈쇼핑 각자 대표이사 체제는 그대로 유지된다. 전문경영인인 한광영 대표이사는 중·단기적 사업 전략 계획과 추진 등을 담당하고 정교선 현대홈쇼핑 대표이사 회장(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은 그룹 차원 성장 동력 확보와 홈쇼핑의 장기적인 성장 전략 구상과 실행에 매진한다. 현대백화점은 이번 인사를 통해 김창섭 영업본부장이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김창섭 부사장은 여의도 더현대 출점과 흥행을 주도하고 최근에는 부산 커넥트현대 오픈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다. ICT전문기업 현대퓨처넷을 맡고 있는 김성일 대표도 부사장에 올랐다. 그룹 디지털 전환을 주도하고 현대IT&E 합병 이후 조직 안정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희준 현대바이오랜드 대표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건기식 사업 확대를 기반으로 헬스케어 사업 확장하는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대면세점은 박장서 영업본부장을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박장서 신임 대표는 지난 1992년부터 33년째 국내 주요 면세점에서 영업 업무를 담당해 온 면세사업 분야 전문가로 현대면세점에는 지난 2020년 합류했다. 종합건자재기업 현대L&C 새 대표로는 이진원 현대그린푸드 푸드서비스사업본부장이 내정됐다. 이진원 신임 대표 내정자는 현대백화점과 현대리바트, 현대그린푸드 등에서 재경총괄을 담당하면서 경영능력을 검증 받았다고 한다. 매트리스 전문 업체 지누스는 신임 대표로 정백재 현대L&C 대표를 내정했다. 정백재 대표는 현대에버다임 재경실장과 현대L&C 경영전략본부장, 대표 등을 역임했다. 지누스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할 적임자로 보고 있다. 복지솔루션 업체인 현대이지웰 새 대표로는 박종선 상품운영본부장이 내정됐다. 현대홈쇼핑 온라인사업부와 영업전략담당을 거쳐 2021년 현대이지웰로 자리를 옮겨 상품운영본부장을 맡다가 이번에 대표이사로 승진하는 사례다. 박종선 신임 대표는 온라인몰 운영과 마케팅부문에서 능력을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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