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리포트] 편의점 특화 매장 전성시대
이색 PB상품 경쟁도 활발… 유명 브랜드-맛집 등 손잡고 개발
출시 후 빠르면 몇 시간 만에 동나… 기업들, 전담 부서 꾸려 상품 발굴
편의점 업체들은 차별화를 위해 자체브랜드(PB) 상품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다른 업체에서는 판매하지 않는 독자적인 상품을 선보여 신규 고객을 유치하고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한다는 전략이다. 실제 출시된 제품이 흥행하는 사례가 이어지면서 각 업체는 PB 상품 개발만을 위한 부서를 따로 꾸리는 등 제품 차별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GS25는 최근 캠핑 브랜드 ‘헬리녹스’와 협업해 만든 캠핑 전용 PB 상품들을 출시했다. 지난달 21일, 25일 ‘우리동네GS’ 앱을 통해 진행한 사전예약 행사에서 헬리녹스 소시지플래터 2000개, 헬리녹스 김치라면 2종 2000개 등 준비된 상품이 3시간 만에 완판됐다. 지난달 7일 출시한 또 다른 PB 상품인 스모어 초콜릿은 3일 만에 초도 물량 2만 개가 모두 팔렸다. 31일 기준으로는 12만 개가 넘게 판매돼 초콜릿·껌·캔디·젤리 카테고리 내 매출 1위에 올랐다.
세븐일레븐은 8월 PB 상품인 ‘세븐셀렉트 헬로맨 컵커피’ 시리즈를 선보였다. 해당 제품은 아메리카노, 카페라떼, 초코라떼, 바닐라라떼 등 6종 상품의 겉포장에 국내 그라피티 디자이너가 창작한 ‘헬로맨’ 캐릭터를 반영한 것이 특징이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개성 있는 제품 포장과 뛰어난 제품력으로 입소문이 나 출시 2개월 만에 200만 개 이상이 팔렸다”고 말했다. 세븐일레븐은 글로벌 브랜드의 장점을 살려 대만, 미국, 태국, 일본 등 해외 각지 세븐일레븐의 인기 상품을 들여와 선보이고 있다. 일본 세븐일레븐에서 들여온 주류 상품 ‘스트롱사와’와 디저트 쿠키 ‘랑그드샤’는 출시 후 1년 만에 각각 300만 개, 100만 개가 팔렸다.
이마트24는 5월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과 손잡고 이색 PB 상품인 ‘비트코인 도시락’을 선보였다. 도시락에 최대 1만 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받을 수 있는 쿠폰이 동봉된 제품으로, 10일 만에 3만 개 물량이 조기 완판되는 등 인기를 끌었다. 이 외에 ‘온천집’ ‘홍콩밀크컴퍼니’ ‘레알라면’ 등 전국 유명 맛집들과 협업한 제품을 다수 선보였다.
‘PB 붐’이 이어지면서 이를 위한 부서를 새로 꾸리는 사례도 적지 않다. 세븐일레븐은 지난해 초 글로벌소싱/PB팀을 신설했다. 해외 시장을 분석하고 국내에 들여올 상품을 검토하는 한편 국내에서 만든 PB 상품의 수출 판로를 확대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GS25도 지난해 말 조직 개편 당시 신규 지식재산권(IP) 협업 PB 상품을 발굴하는 전담 인력들을 배치했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이색적인 상품을 찾는 소비자들을 위해 이들의 소비 패턴과 수요에 맞는 PB 상품군을 확대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