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쌀값 대책’ 안먹히네… 한 가마니에 18만원대까지 하락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11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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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만t 구매” 발표에도 하락세 지속
식생활 변화로 쌀 소비 매년 줄어
정부, 생산량 조절 등 연내 종합대책

올해 산지 쌀값이 80kg 한 가마니에 18만 원대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식생활 변화로 쌀 소비가 매년 줄어들고 쌀값도 덩달아 하락하자 정부는 올해 안에 쌀 소비를 늘리기 위한 대책을 내놓을 계획이다.

3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산지 쌀값은 20kg에 4만5725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5만1142원)과 비교하면 10.6% 낮은 가격으로 80kg 기준으로는 18만2900원 수준이다.

올해 산지 쌀값은 9월 25일 20kg에 4만3648원까지 하락했다가 지난달 5일 4만7039원으로 7.8% 올랐다. 하지만 열흘 뒤인 15일 4만6212원으로 다시 1.8% 떨어졌고 지난달 말에는 추가로 더 내린 것이다.

지난달 정부는 산지 쌀값 폭락을 막기 위해 햅쌀 20만 t을 사들인다는 대책을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이 같은 대책이 나온 뒤에도 산지 쌀값이 계속 떨어지는 것은 쌀 공급 과잉으로 인한 구조적인 문제로 풀이된다. 식생활 변화로 밥 대신 육류와 면, 빵 등을 찾는 소비자가 늘면서 쌀 소비가 매년 급감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국민 1인당 평균 쌀 소비량은 56.4kg으로 관련 조사가 시작된 1962년 이래 가장 적었다.

정부는 쌀 생산량을 적정 수준으로 조절하고 쌀 가공식품 산업을 키우는 등의 종합 대책을 올해 안에 내놓을 계획이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젊은 세대가 떡볶이와 즉석밥 등 쌀 가공품을 즐겨 먹고 쌀 가공식품은 수출도 잘 된다”며 “전통주 제조에 쌀을 연간 5600t 쓰는데 이를 3만∼4만 t으로 늘려도 파이를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산지 쌀값#쌀값 대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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