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9월까지 적발된 마약 밀수 건수가 하루 평균 2건에 달하며 1년 전보다 20% 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몰래 들여오려다 적발된 대마 중량은 전년보다 줄어든 반면 필로폰과 코카인은 증가했다.
4일 관세청은 올 1∼9월 국경단계에서 총 623건, 574kg의 마약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하루 평균 2.3건, 2.1kg의 마약을 적발한 셈이다. 574kg은 1900만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규모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마약 적발 건수는 24%, 중량은 16% 증가했다. 마약 적발 건수와 중량은 매년 증가세다. 특히 마약 적발 중량은 2020년 1∼9월(134kg)과 비교하면 4배 이상으로 뛰었다.
관세청 관계자는 “올해 마약 적발 건수 증가는 마약류 성분이 함유된 의약품, 대마 제품 등 10g 이하 소량 마약을 여행자·국제우편으로 반입하다 적발된 경우가 늘어난 영향”이라며 “적발 중량이 늘어난 건 소량 마약 반입 건수 증가와 함께 마약조직이 유통 목적으로 시도하는 대량 밀수도 함께 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10kg 이상의 대규모 마약 밀수 단속은 15건, 272kg에 달했다. 전년 대비로 건수는 200%, 중량은 330% 급증했다.
올 1∼9월 적발된 마약은 필로폰이 122건, 338kg으로 가장 많았다. 코카인(6건·62kg) 대마(172건·46kg) 등이 뒤를 이었다. 중량 기준으로 보면 필로폰과 코카인은 1년 전보다 각각 38%, 933% 늘었고, 대마는 62% 감소했다. 필로폰은 국내에 고정적으로 수요가 있는 데다 다른 국가에 비해서 한국의 시장 가격이 높기 때문에 밀수 시도가 끊이지 않는 것으로 분석된다. 유엔마약범죄사무소(UNODC)에 따르면 한국에선 필로폰 1g이 450달러(2022년)에 거래돼 미국(44달러)과 태국(13달러)보다 비싼 수준이다. 대마는 밀수 건수는 늘었지만 1kg이 넘는 대랑 밀수가 줄어들면서 적발 중량이 감소했다.
밀수 경로별로는 특송화물이 272kg으로 가장 많았고, 국제우편(145kg) 여행자(95kg) 등의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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