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 10.6%·경유 16.1%·사과 20%↓…배추 51.5%·무 52.1%↑
근원물가도 1.8% 안정…3년 1개월 만에 최저
10월 소비자물가가 1년 전과 비교해 1.3% 오르며 3년 9개월 만에 최저 상승률을 기록했다. 두 달 연속 1%대 상승률이다.
통계청이 5일 발표한 ‘10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4.69(2020=100)로 전년 동월 대비 1.3% 상승했다. 이는 2021년 1월(0.9%) 이후 3년 9개월 만에 최저치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2월과 3월에 3%대로 반등하기도 했으나, 4월부터 5개월 연속으로 2.0%대를 유지하고, 2021년 3월 이후 지난달부터 처음으로 1%대로 하락했다.
품목 성질별로 농축수산물은 전년 동월 대비 1.2% 상승했다. 특히 배추는 51.5% 급등했고, 무도 52.1% 올랐다. 돼지고기는 4.7%, 토마토는 21.3%, 상추는 49.3% 상승했다. 반면 사과는 20.0% 하락했고, 쌀은 8.7%, 파는 13.9%, 국산 쇠고기는 2.6% 각각 내렸다.
공업제품은 전년 대비 0.3% 하락했다. 한방약은 12.7%, 남자외의는 7%, 자동차용LPG는 9.9% 상승했지만, 휘발유는 10.6%, 경유는 16.1% 각각 하락했다.
전기·가스·수도는 도시가스(6.9%)와 지역난방비(9.8%)의 상승 영향으로 전년 대비 3.0% 올랐다.
서비스 물가는 전년 대비 2.1% 올랐다. 보험서비스료는 15.1%, 공동주택관리비는 4.2%, 치킨 가격은 5.2% 상승했다. 반면 해외단체여행비는 -5.4%, 가전제품 렌탈비는 6.1%, 자동차보험료는 2.7% 하락했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두 달 연속 1%대 물가를 기록한 이유에 대해 “석유류의 하락이 가장 큰 영향을 줬으며, 과일 하락도 영향이 컸다”며 “채소와 외식 물가는 상승 폭이 확대됐지만, 석유류랑 과실의 하락 폭이 확대됐다”고 밝혔다.
가격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지수는 111.39(2020=100)로 전년 동월 대비 1.8% 상승하여, 직전 달 대비 0.2%p 하락했다. 이는 2021년 9월(1.4%) 이후 3년 1개월 만에 최저치다.
또 다른 근원물가지수인 농산물·석유류 제외지수는 113.16으로 1.7% 상승했으며, 전월 대비 상승 폭이 0.1%p 하락했다. 이는 2021년 6월(1.5%) 이후 3년 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생활물가지수는 117.51(2020=100)로 전년 동월 대비 1.2% 상승했다. 생활물가 상승률은 전월 대비 0.3%p 하락했다.
신선식품지수는 132.79(2020=100)로 전년 동월보다 1.6% 상승했고, 전월 대비 2.5% 하락했다. 그중 신선채소는 전년 동월 대비 15.7% 상승했으며, 신선어개는 0.2% 올랐으나 신선과실은 10.7%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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