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아세안 협력 35주년, 평화와 번영을 위한 동맹[기고/김재신]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11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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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신 한-아세안센터 사무총장
김재신 한-아세안센터 사무총장
지난달 10일 라오스에서 열린 제25차 한-아세안 정상회의에서 한국과 아세안은 포괄적 전략동반자 관계(CSP)로 관계를 격상시키며 큰 진전을 이루었다. CSP는 아세안이 대화 상대국과 맺는 최고 단계의 파트너십으로, 한-아세안 양측 모두에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특히 올해는 한-아세안 대화관계 수립 35주년을 맞는 기념비적 해이기도 하며, CSP로의 격상을 통해 지난 35년간 양측이 이뤄온 성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앞으로의 협력을 다짐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할 수 있다.

한국과 아세안은 지난 35년간 파트너십을 심화, 확대해왔다. 2023년 기준 아세안은 한국의 제2의 교역 상대이자 제3의 투자 지역, 그리고 한국 국민들이 가장 많이 방문하는 지역으로 자리 잡았다. 이러한 관계 속에서 한국과 아세안은 경제, 문화, 인적 교류의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해 왔다.

한국과 아세안 10개 회원국 정부는 양측의 파트너십 강화를 위해 2009년 한-아세안센터라는 국제기구를 설립했다. 올해 설립 15주년을 맞이해 한-아세안센터는 금년이 갖는 시기적 중요성 등을 감안하여 이달 5일부터 8일까지 ‘2024 아세안 위크’라는 특별한 행사를 진행 중이다. 5일 △ESG(환경, 사회, 거버넌스) 가이드북 국문본 발간 세미나와 △한-아세안 청년 정상회의를 개최했고 △한-아세안 관계조망 국제회의(11월 7일) △‘제주올레 8코스: 한-아세안 올레’ 제막식(11월 8일)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제주올레 8코스 전 구간 19.6km를 ‘제주올레 8코스: 한-아세안 올레’로 명명하는 제막식은 한국과 아세안의 우정을 위해 마련됐으며, 향후 아세안 10개국을 소개하는 기념 표지판 및 벤치가 설치될 예정이다. ‘한-아세안 올레’는 제주 지역을 찾는 방문객들에게 한-아세안 관계의 중요성을 알리고 아세안 관광객을 유치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장기적으로는 앞으로 이 한-아세안 우정의 길을 아세안 10개국에 확대 설치하고자 하며, 향후 한국과 아세안 국민 간의 인적 교류가 활성화되고 유대를 더욱 굳건히 하는 상징적 자산이 될 것이다.

한-아세안 간 CSP 격상과 함께 양측은 이제 경제적 협력을 넘어 포괄적이고 지속가능한 파트너십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강화해야 하는 시점에 와 있다. 디지털 혁신, 스마트시티 구축, 기후변화 등 여러 분야에서의 협력을 지속 및 확대하는 한편 좀 더 장기적인 시각에서 어떻게 서로 마음과 마음이 통하는 관계로 발전시켜 나갈 것인지 생각해 봐야 한다. 특히 강대국 경쟁, 공급망 재편 등 글로벌 불확실성이 심화되는 무한경쟁 시대에 아세안과 한국은 서로에게 안정적인 파트너라고 할 수 있다. 지난 35년간 한-아세안 파트너십이 많은 성과를 이뤄왔듯이 앞으로도 한국과 아세안이 진정으로 가까운 이웃이자 서로 도움이 되는 친구로 느끼고 함께 나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

#한-아세안#협력 35주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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