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임금 근로자 23%로 역대 최저
‘쉬었음’ 인구 1년새 24만명 증가
청년층 31% “원하는 일자리 없어”
60세 이상 자영업자가 1년 전보다 2만 명 늘어나며 사상 최대로 불어났다. 고령층이 창업 전선에도 뛰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일을 하지도, 일자리를 찾지도 않고 ‘그냥 쉬는’ 이들은 1년 전보다 24만 명 넘게 늘었다.
6일 통계청이 발표한 ‘비임금 근로 및 비경제활동인구 부가조사’에 따르면 올 8월 60세 이상 자영업자는 214만8000명으로 집계됐다. 1년 전보다 2만 명 늘어난 규모로,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대다. 통계청 관계자는 “숙박·음식점업에서 가장 많이 늘어난 가운데 전문직 출신 ‘사장님’들이 포함되는 전문·과학·기술업과 농림어업에서도 60세 이상 자영업자가 증가했다”며 “높아진 교육 수준, 일하고자 하는 의지 등의 영향으로 60세 이상 고령층이 임금·비임금 가리지 않고 경제 활동에 참여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자영업자에 가족 가게에서 월급을 받지 않고 일하는 무급 가족 종사자까지 합친 전체 비임금 근로자는 665만7000명이었다. 1년 전보다 6만7000명 감소한 규모로, 2020년 8월(―16만1000명)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이다. 이에 따라 전체 취업자에서 비임금 근로자가 차지하는 비중도 전년보다 0.3%포인트 줄어든 23.1%였다. 2007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한편 일도 하지 않고 구직 활동도 하지 않는 ‘쉬었음’ 인구는 올 8월 256만7000명으로 1년 전보다 24만5000명 증가했다. 전체 비경제활동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4.4%에서 15.8%로 높아졌다. 비경제활동인구는 취업자도 실업자도 아닌 사람을 뜻한다. 연령별로 보면 60대가 8만 명 늘었고 70대와 20대도 각각 6만5000명, 5만4000명 증가했다.
그냥 쉰 이유는 연령별로 달랐다. 15∼29세 청년층에서는 ‘원하는 일자리를 찾기 어려워서’라고 답한 이들의 비율이 30.8%로 가장 많았다. ‘일자리가 없어서’라는 응답도 9.9%였다. 청년층을 제외한 다른 연령대에서는 ‘몸이 좋지 않아서’라고 답한 이들의 비율이 높았다. 통계청 관계자는 “20대 ‘쉬었음’ 인구 증가는 기업 정기 채용 감소와 경력직 선호 현상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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