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 비항공 사용률 5% 불과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11월 7일 03시 00분


“마일리지 제때 못써” 항의 이어지자
사용처 늘렸다지만 쓸 곳은 적어
‘마일리지 좌석 부족’ 불만도 계속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을 이용한 승객들이 확보한 마일리지를 사용하기가 쉽지 않다는 지적이 나왔다. 두 회사는 마일리지를 항공권 구매 외에도 다양한 곳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지만 비항공권 분야 마일리지 사용 비율은 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곽규택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대한항공의 전체 마일리지 사용 중 마트와 쇼핑몰, 호텔 등에서 사용한 비율은 5.3%였다. 이 비율은 2021년 7.6%, 2022년 5.9%, 지난해 7.9%로 올해가 최근 4년 가운데 가장 낮았다.

대한항공은 마일리지 좌석을 구하기 어려워 마일리지를 제때 쓸 수 없다는 고객들의 불만이 높아지자 호텔, 여행상품, 기내 면세품, 서점, 쇼핑몰 등으로 사용처를 늘려 왔다. 그러나 고객들 사이에서는 “마일리지로 상품을 사는 것이 현금, 카드로 사는 것보다 더 손해” “마일리지 유효기간이 임박해 쇼핑몰 등에 들어가면 품절인 경우가 많다” “어렵게 모은 마일리지의 가치를 제대로 인정 못 받는 것 같다” 등의 불만이 제기됐다.

마일리지 좌석이 부족하다는 불만은 계속되고 있다. 곽 의원실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올해 9월 기준 전체 여객 수송 실적 대비 마일리지 좌석 수송 비율은 10.9%다. 지난해 11.8%에 비해 소폭 하락했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인 2021년과 2022년에는 각각 16%, 12.5%였다. 대한항공 측은 “성수기와 비수기 상관없이 월평균 10% 이상으로 마일리지 좌석을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마일리지 적립 및 사용 현황, 노선별 마일리지 좌석 수 등은 영업기밀을 이유로 공개하지 않고 있다. 아시아나항공도 마찬가지다.

국토교통부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마일리지 현황 및 좌석 수 등을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곽 의원은 “애써 모은 마일리지가 제대로 쓰일 수 있도록 항공사는 최선을 다하고, 국토부도 관리 감독을 더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항공사 합병으로 마일리지 사용이 더 어렵게 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큰 만큼 보다 투명한 마일리지 관리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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