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겸 전 대통령이 제47대 미 대통령으로 당선이 확정된 6일 원-달러 환율이 7개월 만에 1400원을 넘어섰다. 트럼프 당선인의 감세, 관세 인상 등 대선 공약이 실현될 것으로 보이자 달러 가치 상승으로 이어져 원화 가치가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6일 오후 9시 31분 하나은행이 고시한 원-달러 환율은 1405.0원이다.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넘은 건 4월 장중 1400.0원을 돌파한 뒤 처음으로, 2022년 11월 7일(1413.5원) 이후 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날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는 전장보다 17.6원 오른 1396.2원이었다. 이후 트럼프 당선인의 승리가 확정되면서 원-달러 환율은 야간 거래에서 1400원을 돌파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기간 감세와 관세 인상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그는 9월 대선 경합지인 노스캐롤라이나주의 샬럿 유세에서 “미 기업에 감세를 제공하고 외국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해 제조업 일자리를 복원하겠다”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 인상은 한국은행의 통화정책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달 25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취재진과 만나 “환율이 11월 금리 결정에 고려 요인으로 포함될 것”이라며 “미국 대선이 끝나고 달러 강세가 어느 정도 수준에서 언제까지 지속될지 판단해 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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