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의 당선으로 원-달러 환율이 7개월 만에 1400원 선까지 올랐다. ‘트럼프 트레이드’의 대표적 수혜주인 가상자산도 일제히 오름세를 보였으며 비트코인은 달러화 기준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후 3시 30분 기준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7.6원 오른 1396.2원에 거래됐다. 전날 대비 4.6원 내린 1370.0원에 거래를 시작했지만 트럼프 당선인이 경합주에서 앞서가며 승기를 잡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점점 상승 폭을 키웠다. 이날 낮 한때 1399.7원까지 올랐던 환율은 오후 들어 상승 폭을 줄였지만 야간 거래에서 다시 오르면서 심리적 저항선인 1400원을 돌파해 1403원(오후 9시 기준)을 넘어섰다. 환율이 1400원을 돌파한 것은 올해 4월 16일 이후 처음이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도 1% 넘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장중에는 105 선을 넘기도 했다.
이날 환율 상승은 달러화 강세를 유발하는 트럼프 당선인의 공약이 반영된 영향이 크다. 대규모 감세와 관세 인상 정책 등은 대표적인 인플레이션 유발 정책으로 꼽힌다. 이에 따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가 지연되고, 달러화 강세가 더 거세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선 원-달러 환율이 1450원대까지 치솟을 것으로 점치고 있다. 한국은행도 향후 통화정책의 주요 변수로 환율을 고려할 수밖에 없게 됐다.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도 강세를 나타냈다. 이날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 1개 가격은 7만5317달러까지 오르며 3월 13일 기록한 전 고점(7만3777달러)을 경신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지지자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띄우는 가상자산 도지코인도 20%가 넘는 상승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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