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매출 100대 기업 직원과 임원 수 비교
현대코퍼레이션 6.7%, 포스코홀딩스 6.3% 순…기업은행 0.1% 불과
100대 기업에 다니는 일반 직원이 임원이 될 가능성은 1%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원에 오르려면 올해 기준 약 119대 1의 경쟁률을 뚫어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기업 중 임원이 가장 많은 삼성전자(005930)에서도 임원이 될 확률은 0.9%대에 불과했다. 그나마 현대코퍼레이션과 포스코홀딩스에서는 임원 명함을 새길 가능성이 가장 컸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4년 100대 기업 직원의 임원 승진 가능성 분석’ 결과를 7일 공개했다. 상장사 매출액 1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직원과 임원 수를 비교했다.
올해 반기보고서 기준 100대 기업 전체 직원 수는 84만 9406명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84만6824명)보다 2582명(0.3%↑) 늘었다. 미등기임원도 지난해 7069명에서 올해 7135명으로 66명(0.9%↑) 증가했다.
직원보다는 임원 증가 속도가 더 빨랐다. 전체 직원 중 임원 비중은 올해 119대 1 수준이다.
올해 100대 기업 직원이 임원으로 승진할 수 있는 확률은 0.84%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0.83%)와 비슷한 수준이다. 2011년 이후 국내 100대 기업에서 임원이 될 확률이 1%를 넘은 사례는 한 번도 없다.
기업별로 보면 바늘구멍을 뚫을 확률이 가장 높은 곳은 현대코퍼레이션(011760)이다. 임원 1명당 직원 수는 14.9명으로, 직원이 임원이 될 수 있는 확률이 가장 높은 6.7%에 달한다. 이어 포스코홀딩스(005490)가 직원 15.8명당 임원 1명꼴로, 임원 승진 확률이 6.3% 수준이다.
반면 미등기임원 수가 10명 이상 되는 기업 중에서 임원이 되기 가장 어려운 기업은 기업은행(024110)이다. 상반기 직원 1만 3630명에 미등기임원은 15명이다. 직원 908.7명당 임원 1명꼴로, 일반 행원이 임원까지 오를 가능성은 0.1%인 셈이다.
비상장사여서 이번 조사 대상에서 빠졌지만 다른 주요 은행도 마찬가지였다. 직원 688명당 1명꼴인 신한은행을 비롯해 △우리은행(592.4명당 1명) △하나은행(444.6명당 1명) △국민은행(415.1명당 1명) 등도 임원 승진 확률이 0.1~0.2%에 그쳤다. 기업은행을 포함해 주요 5개 대형 은행에 입사해 미등기임원에 오르려면 평균 550대 1 이상의 경쟁을 뚫어야 한다.
업종별로도 승진 확률이 갈렸다. 증권업에 포함된 회사들은 직원 40.3명당 1명꼴로 임원 자리에 비교적 많이 올랐다. 이외에도 △무역(61.8명) △석유화학(71.3명) △보험(71.4명) △금속철강(93.7명) 업종 등도 임원 비중이 높았다.
반면 유통 분야는 직원 287.4명당 한 명 정도만 임원 명패를 다는 것으로 조사됐다. 유통업 특성상 오프라인 매장에서 근무하는 직원이 상대적으로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외에 △에너지(171.3명) △조선중공업(165.2명) △운송(149.3명) △자동차(135.3명) △전기·전자(133.6명) △정보통신(106.1명) △건설(101.4명) 업종도 임원 승진 경쟁률은 100대 1을 넘었다.
재계를 대표하는 4대 기업의 임원 1명당 직원 수는 △삼성전자(110.3명) △LG전자(116.1명) △현대자동차(143명) △SK하이닉스(163.9명) 순으로 나타났다.
올해 100대 기업 중에서는 삼성전자의 미등기임원 숫자가 가장 많았다. 반기보고서 기준으로 올해 파악된 미등기임원은 1162명이다. 사내이사 4명까지 합치면 전체 임원(사외이사 제외)은 1166명이다. 삼성전자의 임원 승진 확률은 지난해(0.93%)보다 다소 떨어진 0.91%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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