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원예 농가의 경영비 중 30∼40%를 차지하는 것이 냉난방비다. 농업 선진국의 10%에 비하면 3∼4배에 달할 정도로 매우 높은 비중이다. 특히 고유가 시대가 지속되면서 농가의 부담이 더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시설 농가의 경쟁력 향상 및 수익 증대를 위해서는 냉난방비 절감이 필수적인 요소다.
1990년 설립해 30년 이상 기술을 쌓은 공조냉동 기업에서 분사한 블라젠㈜은 농업용 수랭식 냉난방기를 통해 이 문제의 해결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블라젠의 수랭식 냉난방기는 지하수를 이용한 히트펌프 방식의 냉난방기다. 연중 15도의 일정한 지하수 열원을 사용하기 때문에 공기 열원을 이용하는 냉난방기에 비해 효율 및 안정성이 높다. 기존 기름 온풍기 대비 90%, 전기 온풍기 대비 70% 가까이 에너지 절감 효과가 있다.
특히 히트펌프 시스템이라서 직접적인 탄소 배출이 없다. 전기 사용으로 인한 간접적인 배출만 있어 기름 온풍기 대비 95%의 탄소 저감 효과까지 볼 수 있어 탄소중립을 추구하는 요즘 추세에도 적합한 제품이다. 또 실외기가 없는 일체형으로 전선과 배관만 분리하면 어디든 이동이 가능해 설치도 복잡하지 않으며 초기 투자 비용도 공기열 대비 70%, 지열 대비 90%까지 저렴하다.
국내 농업 현장에 맞춘 ‘스마트팜 에너지 절감형 관부 국소 냉난방 시스템’ 아이디어로 농촌진흥청과 한국농업기술진흥원이 주관한 ‘2024 농업 공공기술 혁신 아이디어 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블라젠의 수랭식 냉난방기는 24단의 타이머 스마트 제어를 통해 온도를 조절할 수 있어 작물의 생육 적온에 맞춰 농가에서 직접 설정할 수 있다. 고성능 블로워 팬이 장착돼 하우스 내 원활한 공기 순환도 가능하다.
이관형 블라젠 대표는 “대부분의 작물은 온도 조건에 따라 조기 수확이 가능하다”며 블라젠의 수랭식 냉난방기를 통해 농작물의 빠른 출하로 고소득 창출을 실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블라젠은 현재 중소 규모 시설 농가를 대상으로 수랭식 냉난방기를 보급하고 있는데 올해 말 지하수를 이용할 수 없는 농가를 위해 공기 열을 이용한 냉난방기도 선보일 예정이다.
이 대표는 “블라젠은 제품 기술력도 우수하지만 AS에 누구보다 더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농가에는 주말이 없기 때문에 AS 문의가 들어오면 24시간 내 해결을 목표로 한다”며 “고령자가 많은 소규모 농가 특성을 고려해 고객과 직접 소통하며 모두를 만족시키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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