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서로 토양 수분 측정해 자동 급수… 효과적 관리로 생산성 향상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11월 11일 03시 00분


[농촌이 미래다] ㈜와이비즈
흡수형 수분 센서 ‘화수분’ 개발… 앱에서 실시간으로 데이터 분석
전등-높낮이 커튼 등 원격 조절… 과수원-학교에 시스템 보급도

학교 옥상 텃밭에 설치한 화수분 시스템. 미래 세대인 학생들이 농업 분야의 디지털 신기술을 접하는 계기가 됐다. 와이비즈 제공
학교 옥상 텃밭에 설치한 화수분 시스템. 미래 세대인 학생들이 농업 분야의 디지털 신기술을 접하는 계기가 됐다. 와이비즈 제공
식물은 뿌리를 내려 토양의 수분을 흡수하면서 성장한다. ㈜와이비즈는 이런 원리를 응용해 세계 최초로 흡수형 수분 센서 ‘화수분’을 개발했다. 땅속에 꽂히는 부분에 다공성 세라믹 볼을 넣어 주변 토양으로부터 수분을 빨아들여 수분량을 측정한다. 이 데이터를 분석하고 식물에 물을 공급하는 시점을 판단해 자동 급수까지 이뤄지게끔 했다. 이 과정에서 화수분 앱을 통해 실시간 데이터를 확인하고 자동 급수, 전등, 높낮이 조절 커튼(윈치커튼) 등을 원격으로 조절할 수도 있다.

와이비즈에서 개발한 토양 수분 측정 센서 화수분과 앱 시스템.
와이비즈에서 개발한 토양 수분 측정 센서 화수분과 앱 시스템.
노지 스마트팜 토털 사물인터넷(IoT) 솔루션을 제공하는 정승백 와이비즈 대표는 “식물은 물만 제대로 줘도 어느 정도 살 수 있다”며 “하지만 감에 따라 적당히 주는 것이 아니라 식물의 상태와 토양에 따라 물을 제대로 줄 필요가 있다는 생각으로 화수분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화수분 급수 시스템은 전기가 없는 노지, 텃밭 등에서도 사용할 수 있고 친환경 에너지 태양광을 기반으로 설계됐다.

와이비즈는 왜 노지 스마트팜 시장에 뛰어들었을까. 보통 스마트팜이라 하면 비닐하우스 같은 시설원예를 떠올린다. 하지만 국내 및 글로벌 시장에서 스마트팜은 시설원예보다 노지 농업이 더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성장률 또한 더 높다. 시설원예는 무엇보다 초기 투자 비용이 많이 들고 첨단 기기, 정교한 소프트웨어 등이 필요해 진입 장벽이 높으며 설비 설치 후 수지를 맞추기도 쉽지 않다.

정 대표는 “기존 노지 농업에서 급수는 천수답 방식이나 타이머에 의한 스프링클러식 단순 급수에 머물러 있다”며 “정확한 토양 수분량을 측정하고 급수 시스템을 갖춰 효과적인 물관리를 하는 것만으로도 노동력을 절감하고 농작물의 생산성은 증대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와이비즈는 2년의 제품 개발로 탄생한 화수분 시스템을 과수원과 학교 등에 조금씩 보급하고 있다. 지난해 서울 강남의 한 중학교 옥상 텃밭에 화수분 시스템을 설치했다. 학생들이 직접 센서 데이터를 확인하고 AI로 분석해 식물을 관리하도록 했다. 정 대표는 단순한 농업 체험이 아닌 미래 세대인 학생들이 농업 분야 디지털 신기술을 접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올해도 2곳의 학교와 계약을 하고 설치를 앞두고 있다. 스쿨 팜은 도시농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한다. 와이비즈는 누구나 쉽게 식물을 키울 수 있는 세상을 만들고자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농촌이 미래다#농업#농촌#농산물#㈜와이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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