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유 등 공급부족 유지류 7.3%↑
“국내 가공식품 물가부담 커질 듯”
지난달 세계 식량 가격이 2% 올라 1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보였다.
10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의 10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127.4포인트로 전달보다 2.0%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4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1년 전과 비교하면 5.5% 올랐다. 세계식량가격지수는 2014∼2016년 평균 가격을 100이라고 할 때 곡물, 유지류, 육류, 유제품, 설탕 등 5개 품목군별로 국제 가격이 얼마나 오르고 내렸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특히 유지류 가격지수가 전달보다 7.3% 오르며 전체 지수를 끌어올렸다. 팜유는 주요 생산국인 동남아시아의 생산량 감소에 대한 우려의 영향이 컸고, 대두유는 대체 식물성 기름의 공급 부족에 따라 가격이 상승했다. 해바라기유와 유채유 역시 올해와 내년 생산량이 부족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가격이 뛰었다.
설탕 가격지수는 최대 수출국인 브라질의 생산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전달보다 2.6% 올랐다. 유제품과 곡물 가격지수도 각각 1.9%, 0.8% 상승했다. 육류 가격지수만 유일하게 0.3% 하락했다.
세계 식량 가격이 오르면서 국내 가공식품 물가의 상승 압력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백승우 전북대 농경제유통학부 교수는 “기후변화로 생산량 감소가 잦아지면서 전 세계적으로 식량 가격은 우상향할 것”이라며 “미중 갈등으로 보호무역까지 강화되면 서민들의 먹거리 물가 부담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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