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덤핑 관세 강화 전망에 수혜 기대
트럼프, 美업체 해외매각 막을수도
한국철강 수출규모 축소 우려 커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등장으로 미국의 주요 철강 업체들의 주가가 일제히 올랐다. 반면 국내 업체들 주가는 내렸다. 트럼프 당선인이 주장하는 미국 우선주의에 수혜를 볼 대표적인 산업군으로 미국 철강 업체들이 주목받고 있다.
10일 철강 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주요 철강사인 뉴코, US스틸, 스틸 다이내믹스, 클리블랜드 클리프스 등은 5일 미국 대선 이후 일제히 주가가 상승했다. 클리블랜드 클리프스는 5일 대비 8일 주가가 10.85% 올랐다. 나머지 세 곳도 주가가 5.55∼9.84% 뛰었다. 트럼프 당선인이 대선 승리 선언을 한 6일에는 회사별 주가가 두 자릿수 급등했다가 이후 일부 주가 조정이 있었음에도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기간 내내 자신이 집권하면 미국 국내 산업 역량과 일자리를 위협하는 수입품에 더 많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주장했다. 철강 업계는 트럼프 정부가 미국 철강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수입 철강 제품에 대한 반덤핑 관세를 강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1기 집권 당시인 2018년에도 국가안보 위협을 이유로 수입 철강 제품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한 전력이 있다. 또한 일본제철이 추진하고 있는 미국 US스틸 인수도 자국 산업을 보호하겠다는 명분으로 트럼프 당선인이 저지하고 나설 가능성이 있다. 한국 철강 업체들의 경우 대미국 수출 물량 규모가 쿼터제로 제한(연간 268만 t)돼 있는데 이것이 다시 줄어들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가뜩이나 중국산 저가 철강제의 공습으로 경영상 어려움을 겪는 포스코와 현대제철을 비롯한 국내 철강 업체들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미 포스코홀딩스 철강사업부문은 올 3분기(7∼9월)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5.4% 감소한 4660억 원에 그쳤으며, 현대제철의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77.5% 줄어든 515억 원에 그쳤다. 이 같은 침체가 심화될 것이란 우려를 반영하듯 미국 대선 이후 포스코홀딩스의 주가는 5.74%, 현대제철은 4.93%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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