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전남 2곳 경남 1곳 등 건설업체 추가 부도
폐업건설사는 20.85%↑, 신규 등록은 59.37%↓
올해 부도 처리된 건설 업체 수가 26곳을 기록하며 지난해 전체 수치 넘는 등 건설업계 침체가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KISCON)에 따르면 올 들어 10월까지 부도 처리된 건설업체는 총 26개(종합건설사 10개, 전문건설사 16개)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전체 부도 업체 수(21곳)는 물론, 지난 2020년(24곳)의 수치를 넘어선 것이다.
건설업체 부도는 지난 2019년 49곳을 기록한 이후 ▲2020년 24곳 ▲2021년 12곳 ▲2022년 14곳 ▲2023년 21곳으로 잠시 줄어들었다가 올해 들어 다시 증가하고 있다. 심지어 11월과 12월이 아직 남아 있는 만큼 부도업체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부도업체 수를 지역별로 보면 ▲부산이 5곳으로 가장 많았고 ▲전남 4곳 ▲경남 3곳 ▲경북 2곳 ▲광주 2곳 ▲대구 1곳 ▲울산 1곳 ▲강원 1곳 ▲충남 1곳 ▲전북 1곳 ▲제주 1곳 등으로 집계됐다.
특히 지난달 전남과 경남에서 각각 2곳(종합 1곳, 전문 1곳), 1곳(종합 1곳)이 추가로 부도처리되면서 부도업체 수는 더욱 늘었다.
폐업하는 건설사도 꾸준히 늘고 있다. KISCON의 건설업 신규등록 및 폐업현황에 따르면 올해 10월까지 집계된 종합건설사 폐업 건수는 전년 동월(326건) 대비 20.85% 증가한 394건으로 집계됐다.
반면 신규 등록하는 건설사는 줄고 있다. 같은 기간 종합건설사 신규 등록은 375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923건) 대비 59.37%나 줄었다. 폐업 신고는 늘고 신규 등록은 반토막이 나면서 건설업체 수가 순감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최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도 여전한 고금리 기조와, 공사비 인상 등으로 불거진 건설경기 침체를 버티지 못한 지방의 중견·중소 건설사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악성 미분양이라고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으면서 유동성 위기가 심각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9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전국 미분양 주택은 9월 말 기준 6만6776가구로 전월(6만7550가구) 대비 1.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분양 주택은 지난 6월 7만4037가구를 기록한 뒤 4개월째 줄어들고 있다. 그러나 ‘악성 미분양’이라고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은 1만7262가구로 8월(1만6461가구) 보다 오히려 4.9%(801가구) 증가했다.
향후 건설경기를 둘러싼 전망 역시 여전히 비관적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의 11월 건설경기 종합전망지수는 79.8로, 지난달보단 8.9p 높아졌지만 여전히 100에 미치지 못했다.
해당 지수는 건설기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산출되는 경기실사지수로, 지수값이 100을 넘으면 건설경기 상황에 대해 낙관적으로 바라보는 기업들이 많고, 지수값이 100을 넘지 못하면 건설경기 상황에 대해 비관적으로 바라보는 기업들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지혜 건산연 연구위원은 “10월 건설경기실사 종합실적지수(70.9) 검토 결과 전월보다 건설기업들의 체감 건설경기가 다시 4.7p 하락해 체감경기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며 “11월 부문별 전망지수는 모든 세부지수가 10월 실적지수보다는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으나 여전히 100에 미치지 못해 건설경기가 악화될 것으로 응답한 비중이 우세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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