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선 이후 시장에 주목해야
업종 분산 美 주식 포트폴리오 추천
글로벌 채권으로 안정성 확보하고
글로벌 자산 배분형 상품도 고려해야
Q. 40대 여성 A 씨는 바쁜 직장 생활로 투자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기 어려운 상황이다. 여유자금 성격의 예금과 함께 우리사주를 비롯한 국내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A 씨는 최근 부모로부터 증여를 받아 목돈이 생겼다. 기존의 단순 자금 예치에서 벗어나 효율적으로 목돈을 운용할 수 있는 자산관리 방법이 궁금하다.
A. 자산관리는 마치 목적지를 향해 가는 여정과 같다. 길을 잘못 들 수도 있고, 우회로를 통해 새로운 경치를 만날 수도 있다. A 씨처럼 목돈을 처음 운용하는 경우에는 자산관리가 낯설고 어려울 수 있지만 이 과정에서 다양한 기회를 발견할 가능성도 높다.
첫째, 지금 상황이 금융시장에 참여하기에 적절한 시기로 보이는 만큼 미국 대선 이후 불확실성 해소 과정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미 대선은 올해 시장의 가장 큰 이벤트로 여겨져 왔다. 그동안 대선 결과를 앞두고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지는 양상을 보였다면 대선 이후에는 새로운 정부의 정책 기대와 함께 긍정적인 흐름을 기대할 수 있다. 실제로 1972년 이후 통계에 따르면 미 대선 이후 120일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평균 3.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난다. 미 대선의 종료 자체가 우호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투자 기회 관점으로 시장에 접근해야 한다.
둘째, 글로벌 시장에서 펀더멘털 관점의 우위를 보이는 자산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국내에 편중되기보다는 좀 더 넓은 영역으로 시야를 넓히고 실적으로 성장을 증명하는 자산에 관심을 둬야 한다. 특히 미국 증시는 금리 인하에 따른 기업의 자본 조달 비용 개선 등으로 2025년에도 견조한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그간 시장을 견인한 빅테크 기업 외에도 좀 더 다양한 업종으로 온기가 확산될 수 있다. 기존에 미국 성장주 위주로 양호한 성과가 나타났다면 향후에는 미국 기업들의 고른 성장을 기반으로 광범위한 랠리가 기대된다. 여러 업종에 적절히 분산된 미국 주식 포트폴리오를 구축한다면 위험 대비 수익 관점에서 좋은 전략이 될 것으로 판단한다.
셋째, 안정적 수익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글로벌 채권을 확보해야 한다. 지난 2년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등으로 현금성 자산이 이례적으로 각광받았다. 그러나 올해 9월 연준이 0.5%포인트의 기준금리 인하에 나서면서 금리 인하 사이클에 대비해야 하는 여건으로 전환됐다. 단순하게는 장기채 매입이 기대 수익을 높이는 손쉬운 방법으로 보일 수 있지만 다소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할 것이다. 연준의 금리 인하 이후 장기물 채권 금리는 양호한 경기 및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 등을 반영하며 오히려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변동성을 낮추기 위해 여전히 만기가 짧은 채권을 활용해 시장 흐름을 관찰할 필요가 있다. 다양한 유형의 채권을 담고 있는 글로벌 채권 포트폴리오가 안정성과 수익성을 모두 충족하는 솔루션이 될 수 있다.
투자 여정에서 목적지까지 빠르게 가는 것보다는 안전하게 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 핵심은 균형 잡힌 자산 배분이다. 시장은 잔잔한 파도부터 몰아치는 폭풍우까지 대비해야 하는 바다처럼 다양한 변수로 시시각각 변화한다. 위험과 기회가 반복되는 시장 환경에서 투자자의 자산을 지켜주는 열쇠가 다각화된 포트폴리오 구축이다. 하지만 개인의 능력과 판단만으로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갖추기는 쉽지 않은 만큼 검증된 투자 원칙을 반영한 글로벌 자산 배분형 상품을 활용하는 것을 대안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 그러면 주식, 채권, 원자재 등 다양한 자산 구성과 적극적인 운용을 통해 리스크를 줄이면서 꾸준한 성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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