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선박 늘고 車-석유제품 감소
정부 “조업 일수 부족 일시적 현상”
이달 초 수출이 1년 전보다 17% 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관세청에 따르면 1일부터 10일까지의 수출액은 149억9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억2100만 달러(17.8%) 줄어든 규모다. 1∼10일 수출이 전년보다 감소한 건 올 6월(―4.7%) 이후 처음이다. 월간 수출액은 지난달까지 13개월째 증가세였다.
이달 초순 수출액이 줄어든 건 조업일수가 줄어든 영향이 컸다. 이달 1∼10일 조업일수는 7일로, 지난해(8.5일)보다 1.5일 짧았다. 조업일수를 반영한 하루 평균 수출액은 21억3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0.1% 줄었다.
주요 품목별로는 반도체(17.4%)와 선박(373.9%) 등의 수출은 늘었다. 반도체 수출이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2.0%로 1년 전보다 6.6%포인트 상승했다. 승용차(―33.6%)·석유제품(―33.2%)·무선통신기기(―19.0%) 등의 수출은 줄었다. 국가별로는 중국(―14.6%)과 미국(―37.5%), 베트남(―6.0%) 등으로의 수출이 감소했다. 이들 국가는 한국의 최대 수출국 1∼3위를 차지하고 있다. 대만(29.2%)과 홍콩(3.9%) 등으로의 수출은 증가했다.
이달 1∼10일 수입은 158억 달러로 1년 전보다 21.0% 감소했고, 무역수지는 8억5600만 달러 적자를 보였다. 월간 무역수지는 지난달까지 17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가고 있다. 조익노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정책관은 “10일까지의 수출 감소는 조업 일수가 부족한 상황에서 발생한 일시적인 현상”이라며 “이달에도 월간 수출은 증가세가 14개월 연속 이어지고 무역수지 또한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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