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러시아와 중국이 군사적으로 부상한 이후 한국 방산 수출이 세계에서 가장 큰 폭으로 성장한 것으로 조사됐다.
11일 스웨덴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SIPRI)에 따르면 한국 무기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2008년 0.5%로 튀르키예와 남아프리카공화국, 벨라루스 등에 이어 세계 19위였다. 하지만 지난해엔 점유율 2.1%를 기록하며 세계 10위로 올라섰다. 점유율이 4.2배로 증가한 것으로, 같은 기간 한국보다 점유율이 높게 뛴 국가는 한 곳도 없다.
1년 단위 점유율은 연도별 등락이 있지만 5년 단위로 보면 한국 무기의 세계 시장 평균 점유율은 지속적으로 성장했다. 2004∼2008년 0.6% 수준이던 한국의 점유율은 2009∼2013년 0.9%, 2014∼2018년 1.7%, 2019∼2023년 2.0%로 높아졌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러시아와 중국이 부상하며 군사력을 끌어올렸고, 주변국들은 무기 도입을 늘리기 시작했다. 특히 즉시 실전에 배치할 수 있는 무기 공급 능력을 가진 한국에 주목했다. 북한과 대치 중인 한국은 무기 생산에서 가성비와 품질, 생산력이라는 3박자를 모두 갖추고 있었다.
SIPRI에 따르면 한국이 1972년 첫 방산 수출 이후 지난해까지 직접 무기를 공급한 나라는 총 35개국이다. 2008년 16개국에서 2배로 늘어난 것이다. 한국 무기를 도입한 국가를 분석한 결과 대부분 중국·러시아에 인접한 국가들이었다. 이른바 ‘K방산 벨트’가 형성되고 있는 셈이다.
정부는 이런 추세를 이어가 2027년 세계 4대 방산 대국이 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해 한국의 방산 수출액은 140억 달러(약 19조5000억 원)로 한국의 10대 수출 품목 중 하나인 바이오산업(133억 달러)을 제쳤다. 올해 200억 달러 수출 목표를 달성하면 국내 10대 수출 상품으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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