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 유통 매출 1위인 백화점을 2위 편의점이 바짝 추격 중이어서 올해 오프라인 유통 채널에 지각변동이 생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3분기(7~9월)에 백화점을 추월한 편의점이 4분기(10~12월)에도 기세를 이어가게 되면 편의점은 2021년 유통업권 2위 자리에 오른지 3년만에 1위에 오르게 된다.
12일 산업통상자원부의 ‘유통업체 업태별 매출구성비’에 따르면 9월 편의점의 매출은 국내 유통업계 전체 매출의 17.9%를 차지해 백화점(17.0%)에 앞섰다. 편의점은 지난 6월 백화점보다 1%포인트 많은 매출을 내면서 오프라인 유통업권 1위 자리를 차지한 이후 9월까지 4개월 연속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편의점은 지난해 연간 매출 비중이 16.7%로 백화점(17.4%)과 0.7%포인트 차이였고, 올해 상반기(1~6월)에는 격차를 0.6%포인트로 줄였다. 올해 여름 유난히 더위가 길어지면서 백화점 매출은 주춤한데 비해 편의점은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8월 매출 비중은 편의점이 백화점보다 2.9%포인트 높았다.
실제 올해 3분기 실적 발표에서 편의점은 백화점보다 좋은 성과를 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GS리테일의 편의점사업부와 BGF리테일의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42% 증가한데 비해 백화점 3사(신세계, 롯데, 현대)는 같은 기간 0.35% 감소했다.
편의점의 성장과 백화점의 부진에는 기후 변화의 영향도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통상적으로 백화점은 단가가 높은 동절기 옷이 판매되는 3분기부터 매출이 오르기 시작해 4분기에 가장 많은 매출을 낸다. 올해는 10월까지 더운 날이 이어지며 동절기 의류 판매 특수를 누리지 못했다는 해석이다.
반면 편의점은 날이 더워지며 매출 비중이 큰 음료 판매에서 수혜를 봤다. 이종우 아주대 경영학과 교수는 “음료, 빙과 등에서 매출 호재를 맞은 편의점과 달리 백화점은 더운 날씨에서 호재를 찾을 수 없었다”며 “단가가 높은 동절기 의류도 판매가 늦어지면서 더위가 길어진 만큼 (백화점이) 손해를 봤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백화점 최대 성수기인 4분기 매출에 따라 올해 오프라인 유통 1위 자리가 정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 교수는 “4분기는 동절기 의류, 크리스마스 등 백화점 입장에서 호재가 몰려있는 시기”라며 “4분기 영업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1위 자리를 지킬 수도, 뺏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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