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과 전셋값 상승 등 주거 불안이 수도권 저출산의 주요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방은 일자리 부족에 따른 청년층 유출 영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국토연구원이 발간한 ‘국토 불균형과 저출산의 관계’ 보고서에 따르면 수도권 시군구 아파트 전셋값이 평균 10% 오르면 합계출산율은 0.01명 감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인구 1000명당 신생아 수를 나타내는 조출생률은 0.09명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은 일자리 등 고용 안정성 문제로 인한 청년층 인구 유출이 출산율을 낮추는 요인으로 지적됐다. 지방은 시군구별 청년인구 순유입률이 1%포인트 감소할 때 합계출산율은 0.03명, 조출생률은 0.2명 감소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 기초 지방자치단체 227곳의 2012∼2022년 연도별 인구밀도, 청년인구 순유입률, 아파트 가격 등 13개 변수를 분석한 결과다.
조사에 참여한 수도권 거주 한 청년은 “서울에 올라오자마자 주거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서 결혼을 준비하는 것조차 쉽지 않겠다고 느꼈다”고 했다. 지방 거주 청년들은 양질의 일자리와 의료·편의·교육시설이 부족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조성철 국토연구원 산업입지연구센터장은 “저출생 대책으로 수도권은 주거 안정에 힘써야 한다. 지방은 균형발전 대책을 통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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