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통신 3사 최고경영자(CEO)들과 취임 후 처음으로 만나 통신비 부담 완화와 불법 스팸 문제 해결을 주문했다. 이에 통신 3사 CEO들은 5세대(5G)보다 비싼 4세대(LTE) 통신 요금제의 가입을 연내 중단하고, 통합요금제를 내놓겠다고 밝혔다.
과기정통부는 13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김영섭 KT 대표, 유영상 SK텔레콤 대표,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통신업계 주요 현안을 논의하는 간담회를 열었다. 이번 회동은 과기정통부가 ‘디지털 민생 지원 추진단’을 발족한 이후 두 번째로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와 소통하는 자리였다.
유 장관은 이날 통신업계의 핵심 과제로 국민 통신비 부담 완화, 통신 시장 경쟁 촉진, 불법 스팸 근절, 인공지능(AI) 투자 등을 꼽았다. 특히 “가계 통신비 부담 완화를 비롯해 각종 통신 이용의 편의성 제고와 관련해 여러 국민적 요구가 있다”며 올해 국정감사에서 제기된 ‘LTE 요금 역전’ 문제에 대한 해결 방안을 촉구했다. LTE 요금 역전은 최근 통신사들이 5G 요금제 가격을 내리면서 속도가 더 느린 LTE 요금제가 상대적으로 비싸진 현상을 의미한다.
이에 통신 3사 CEO들은 5G보다 비싼 LTE 요금제를 연내에 가입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류제명 과기정통부 네트워크정책실장은 간담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KT는 내년 1분기(1∼3월)까지 5G-LTE 통합요금제 시행을,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도 전산 시스템 개편이 완료되는 대로 조속한 시일 내 통합요금제를 추진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불법 스팸 근절 문제도 논의에 올랐다. 유소년의 불법 스팸 노출을 최소화하기 위해 통신업계가 책임감을 가지고 나설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만 12세 이하 어린이에게는 새 번호나 장기 미사용 번호를 우선 부여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통신사의 AI 투자 동향에 대한 보고도 진행됐다. 유 장관은 “정부와 민간이 원팀이 돼 (미국 중국을 잇는) AI G3 국가로 도약하자”며 유·무선 네트워크 인프라 투자를 당부하는 한편 “다가오는 6G 시대를 우리나라가 주도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 달라”고 요청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