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만전자’ 벽이 무너진 14일. 4년 5개월 만에 마주한 ‘4만 전자’를 보며 개미들의 곡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눈물의 손절’과 ‘눈물의 물타기’ 중 무엇이 옳은 선택인지를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005930)는 전일 대비 700원(1.38%) 내린 4만 9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삼성전자가 5만 원을 하회한건 지난 2020년 6월 15일(4만 9900원) 이후 약 4년 5개월 만이다. 시가총액도 300조 원이 깨지며 297조 8921억 원으로 줄었다.
장 마감 직전 삼성전자 주가가 4만 원대로 내리꽂으며 개인 투자자들은 패닉에 빠졌다. 종목토론방을 비롯해 온라인상에서는 개인투자자들의 성토가 이어졌다. 한 투자자는 “국민주인 삼성전자가 이렇게 떨어지는데, 그룹 차원에서 주가 방어에 나서야 하는 게 아니냐”고 지적했다.
대부분 투자자는 추가 하락을 예상하며 손절매와 물타기를 고민하고 있다. 현재 네이버페이 ‘내 자산 서비스’에 연동한 삼성전자 주주 투자자 26만 442명의 평균 매수 가격은 6만 8334원으로, 현재 주가 기준 평가손실률은 26.98%에 달했다.
한 투자자는 “손절이 답인 것 같다. 이러다 다 죽겠다”는 글을 남겼다. 또 다른 투자자는 삼성전자의 주가가 과도하게 하락했다는 증권가의 분석을 들며 “과도한 폭락이니 금방 회복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다른 투자자는 “저평가, 저평가, 언제까지 그 말을 할 거냐. 지나고 보니 그 가격이 고평가”라고 지적했다.
시총 1위인 삼성전자 하락으로 증시 전반이 맥을 못 춘 가운데 국내 증시, 더 나아가선 한국 경제 자체를 우려하는 시선도 나왔다.
한 투자자는 “이차전지도 중국에 지고, 범용 반도체도 조만간 (머지않았다)”며 “이제 뭐 먹고 사느냐. 대한민국 대 침몰”이라고 자조했다. 또 다른 투자자도 “한국 주식시장은 끝났다”며 “오늘 삼전 절반 손절했고, 다음 주 다 털고 국장을 떠나겠다”고 했다.
이날 개인 투자자들은 3728억 원 순매수했다. 12거래일 연속 삼성전자를 순매도 중인 외국인은 이날도 4772억 원을 순매도했다. 기관은 772억 원을 순매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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