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회장직 승계 앞둔 수순” 분석
조석 HD현대일렉 사장은 부회장에
HD현대 정기선 부회장이 수석부회장으로 승진했다. 현대가 3세인 정 수석부회장의 ‘책임 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14일 HD현대는 정 부회장의 수석부회장 승진을 포함해 올해 사장단 인사를 시행했다고 밝혔다. 정 부회장은 지난해 부회장 승진 이후 1년 만에 수석부회장에 올랐다. HD현대 관계자는 “정 수석부회장은 앞으로 그룹의 핵심 과제를 직접 챙기고 미래 성장동력 발굴, 친환경 및 디지털 기술 혁신, 새로운 기업문화 확산 등을 주도할 것”이라고 했다.
재계에선 이번 인사를 고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 손자이자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장남인 정 수석부회장의 회장 승진을 위한 수순으로 평가한다. 앞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도 수석부회장 자리에 오른 지 2년여 만에 회장에 자리했다. 재계 관계자는 “정 수석부회장은 1982년생으로 아직 회장에 자리하기에 젊은 축에 속한다”라며 “여기에 권오갑 HD현대 회장에 대한 정몽준 이사장의 신임이 두터운 상황”이라고 했다.
이날 인사에서 조석 HD현대일렉트릭 사장은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그룹의 주력 부문인 조선 계열사 HD현대삼호 대표이사에는 김재을 HD현대중공업 조선사업대표 부사장이, HD현대오일뱅크 사장에는 송명준 HD현대 재무지원실 부사장이 올랐다. 또 정임주 HD현대오일뱅크 부사장이 송 사장과 함께 공동대표이사에 내정됐다. HD현대 관계자는 “미국 대선 이후의 경영 환경 변화, 우크라이나 전쟁을 비롯한 국제 정세의 변화, 유가 및 환율 변동 등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며 “내년은 핵심 사업별 경쟁력 강화와 미래 친환경 기술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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