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회장을 겸임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인연이 깊은 재계 인사로 분류돼 향후 김 회장이 미국 방위산업 수주에 직접 힘을 실어줄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4일 분기보고서를 통해 김 회장을 자사 회장으로 선임했다고 공시했다.
이로써 김 회장은 한화솔루션, 한화시스템, 한화비전에 이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회장직도 겸임하게 됐다. 김 회장의 핵심 인사로 평가받는 김창범 한화그룹 경영지원실장 부회장도 합류했다.
이번 인사는 트럼프 정부 2기 출범에 맞춰 미국을 비롯한 해외 방산 수출을 위해 김 회장의 대미 인적 네트워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김 회장은 2016년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초대받는 등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함께 트럼프 측과 우호적인 관계를 이어온 대표적인 재계 인물로 꼽힌다.
당시 트럼프 1기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위원으로 활약한 헤리티지재단 창립자인 에드윈 퓰너가 초청을 주선했다. 김 회장은 그와 20년 이상 관계를 이어온 사이다.
또 김 회장은 김동관 한화그룹 대표이사 부회장, 김동원 한화생명 최고글로벌책임자(CGO) 사장,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미래비전총괄 부사장 등 세 아들과 함께 미국 정관계 인사들과 함께 만나며 인연을 넓혀왔다.
한화그룹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오션·한화시스템 등을 통해 미국 방산 시장 진출을 공략하고 있다.
특히 트럼프 당선인이 윤석열 대통령과 통화에서 “한국의 건조 능력을 알고 있으며, 보수와 수리, 정비 분야도 한국과 협력이 필요하다. 이 분야에서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 나누길 원한다”며 향후 한국 조선업계에 정비·수리·운영(MRO), 나아가 함정 건조까지 맡길 수 있음을 시사해 순풍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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