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예·적금 금리는 인하하면서 대출금리는 올려 예대금리 차가 점차 벌어지자 금융감독원이 은행장들을 소집했다. 은행들이 가계대출 관리 명목으로 대출금리를 올려잡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금감원이 최고경영자(CEO)를 직접 불러 경고에 나선 것이다.
14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감원은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김병칠 은행·중소금융 부원장 주재로 은행장 간담회를 진행하고 가계대출 관리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김 부원장은 최근 은행의 예대금리 차가 확대되고 있는 점에 대해 “경기 주체가 기준금리 인하 효과를 체감할 수 있어야 한다”고 문제를 제기하며, 사실상 예대마진을 줄일 것을 주문했다. 또 김 부원장은 은행장들에게 예대금리 차를 직접 점검해 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장들은 예대금리 차 확대에 대해 “(기준금리 인하가)통상 수신금리에 먼저 반영된 이후 대출금리에 반영되는 경향이 있으니 시차를 두고 조정될 것”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이후 은행들은 예·적금 금리는 적극적으로 내리면서도 대출금리의 경우 기본금리에 붙는 가산금리는 올려 지속적으로 예대마진을 확대해왔다. 5대 시중은행의 9월 신규 취급액 기준 가계 예대금리 차는 평균 0.734%포인트로 8월보다 0.164%포인트 확대됐다. 금융당국은 지난달과 이달 예대금리 차는 더 커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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