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규모로 점쳐지는 금융감독원의 연말 인사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취임 3년차인 이복현 원장의 성과주의와 세대교체 인사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번에 이뤄질 금감원 임원 인사 수요는 최소 4명이다.
금감원 9명의 부원장보 가운데 김영주 부원장보(기획·경영), 차수환 부원장보(보험), 박상원 부원장보(중소금융), 김준환 부원장보(민생금융) 등 4명의 임원이 오는 18일 퇴임식을 갖고 자리에서 물러날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오는 12월 임기가 만료되는 김영주 부원장보와 함께 박상원 부원장보까지 2명만 물러날 것으로 전망됐지만, 차수환·김준환 부원장보도 사임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지면서 인사폭이 커졌다.
차·김 부원장보는 퇴직연금 실물이전 제도 시행이 당초 계획보다 늦어지고 불법사금융 쇄신 등 민생금융 업무 성과가 미흡했다는 평가를 받자,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 안팎에선 후임 임원으로 김성욱 기획조정국장, 박지선 인사연수국장, 한구 은행검사2국장, 서영일 보험감독국장 등이 물망에 오르내리고 있다. 후임 임원은 인사검증 등의 절차를 거쳐 이르면 이달 말쯤 확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김영주 부원장보에 대한 후임 인사가 단행된다면 9명의 부원장보 모두 이 원장이 직접 임명한 임원으로 교체되는 셈이다.
현재 남아 있는 황선오(전략감독)·박충현(은행)·김범준(소비자보호) 부원장보는 이 원장의 임기 2년차인 지난 2023년 7월에, 서재완(금융투자)·이승우(공시조사) 부원장보는 3년차에 들어선 지난 9월 각각 임명됐다.
역대급 임원 인사와 함께 이달 말이나 내달 초께 국·실장 인사도 단행될 전망이다.
이 원장은 취임 이후 인사와 관련해 ‘성과·능력주의’와 ‘세대교체’를 키워드로 강조해 왔던 만큼 이같은 인사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1972년생인 이 원장은 취임 직후였던 2022년 8월 1970년생인 박상원 부원장보를 70년대생으로선 처음으로 부원장보에 발탁하면서 ‘세대교체’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지난 9월 인사에서도 1970년생인 서재완 부원장보와 1971년생인 이승우 부원장보를 승진·기용한 바 있다.
이 원장은 지난해 연말 단행한 국·실장 인사에서 84%를 교체한 바 있는 만큼 이번에도 역대급 인사 태풍이 점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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