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2.24% 빠진 1억2450만원
찬물 끼얹은 파월…“금리인하 서둘러야 할 신호 없어”
“트럼프, CFTC 위원장에 친가상자산 인물 검토”
비트코인이 미국 대선 이후 처음으로 하락세를 기록했다. 최근 일주일 넘게 이어진 트럼프 랠리에 대한 이익 실현이 진행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매파 발언을 남긴 것도 하락 요인으로 꼽힌다.
15일 오전 8시50분 기준 비트코인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서 24시간 전보다 2.24% 빠진 1억2450만원을 기록했다.
같은 시각 업비트에서는 2.72% 하락한 1억2458만원에 거래됐다.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는 24시간 전보다 2.99% 떨어진 8만7638만달러를 나타냈다.
이더리움은 이날도 약세를 보였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은 빗썸에서 2.21% 떨어진 434만원을, 업비트에서는 2.91% 빠진 434만원을 기록했다. 코인마켓캡에서는 3.62% 하락한 3074달러에 거래됐다.
이더리움은 비트코인을 제외한 나머지 대체 가상자산인 알트코인(얼터너티브 코인)이다. 시가총액은 비트코인에 이어 두 번째로 크다.
김치프리미엄은 1%대로 올라왔다. 김치프리미엄은 비트코인의 국내외 가격 차이를 뜻한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비교 플랫폼 크라이프라이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10분 기준 비트코인 김치프리미엄은 1.16%다.
비트코인은 지난 6일 도널드 트럼프 당선 이후 처음으로 2%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일주일 넘게 최고가를 경신하던 기세가 한풀 꺾인 것이다.
시장은 파월 의장의 발언이 찬물을 끼얹었다고 보고 있다. 그는 이날 텍사스 댈러스에서 열린 댈러스 연은 주최 행사에 참석해 “미국 경제가 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있다는 어떤 신호도 보내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당초 시장에서는 연준이 11월에 이어 12월에도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리인하 기조는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가상자산의 상승 재료다.
가상자산 전문매체 코인데스크는 이날 “파월 의장 발언이 가상자산에 찬물을 끼얹었다”며 “12월 금리 인하는 생각했던 것만큼 확실하지 않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 가운데 트럼프의 친(親)가상자산 행보는 계속되고 있다. 로이터는 이날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차기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위원장에 친가상자산 성향 인물로 꼽히는 서머 머싱어를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서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80점을 기록하며 ‘극단적 탐욕(Extreme Greed)’ 수준을 나타냈다. 전날(88·극단적 탐욕)보다 떨어진 수치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공포를,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각각 의미한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