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형 건설사 9곳이 국내외에서 공사를 하고 아직 받지 못한 미수금(매출채권) 규모가 17조 원을 웃도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수금은 건설 공사 후 받기로 한 대금이어서 통상 수주액이 증가할수록 함께 늘어나는 경향을 보인다. 하지만 너무 많이 쌓이면 재무 건전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7일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3분기(7∼9월) 대형 건설사 9곳의 미수금은 총 17조6370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16조9336억 원)보다 4.2% 증가했다. 국내 시공능력평가 10위권 건설사 가운데 공사미수금, 분양미수금 등을 합친 매출채권(앞으로 받을 매출 또는 어음) 항목을 공개한 9곳의 미수금을 집계한 것이다.
매출채권 규모가 가장 큰 곳은 현대건설로 5조512억 원이었다. 지난해 말보다 49.5% 증가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수주가 늘어난 영향으로 매출 규모에 비해 적절한 수준”이라며 “둔촌주공 재건축 사업의 경우 2141억 원의 미수금이 남아 있지만 잔금이 입금되면 해소된다”고 설명했다. 대우건설은 매출채권이 2조5344억 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36.6% 늘었다. 현대엔지니어링, 포스코이앤씨, 롯데건설은 같은 기간 매출채권이 각각 22%, 11.6%, 8.5%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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